담장 밖으로 넘어간 첫 승 기념구, 수베로 감독 손으로 "오 땡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22 00: 03

박정현의 끝내기 홈런으로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둔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이 첫 승 기념구를 돌려받고 기뻐했다. 
수베로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KBO리그 시범경기 LG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0-2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회 동점을 만든 뒤 9회 박정현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 
정규시즌이 아니라 정식 기록으로 인정되진 않지만 시범경기는 KBO리그의 공식 경기로 수베로 감독에겐 의미 있는 첫 승의 순간이었다. 보통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가 감독에게 첫 승 기념구를 전달하곤 하는데 이날은 끝내기 홈런으로 종료돼 상황이 달랐다. 

[사진] 한화 수베로 감독이 시범경기 첫 승 기념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제명 1군 매니저가 경기가 끝나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구단 경호팀에 부탁해 좌측 담장 밖으로 넘어간 홈런공 수거를 부탁했다. 무관중 경기라 경호팀이 어렵지 않게 홈런 위치에서 공을 찾아냈고, 이제명 매니저를 통해 수베로 감독에게 전달됐다. 
[사진] 수베로 감독 시범경기 첫 승 기념구 /한화 이글스 제공
생각지도 못한 기념구를 받은 수베로 감독은 “오 땡큐”라고 연신 고마워하며 기뻐했다고. 짜릿한 승리에 구단의 세심한 배려까지, 수베로 감독에겐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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