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류지혁(27)이 시범경기 첫 날 화끈한 타격을 펼쳤다.
류지혁은 지난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7-10으로 패했지만 돌아온 류지혁의 맹타는 커다란 수확이었다.
2회 첫 타석은 좌전안타를 터트려 기분좋게 출발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6회 세 번째 타석도 선두타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로 홈까지 밟았다.

3루수로도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강한울(2회)과 김상수(3회)의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5회에서는 강한울의 파울 플라이를 강풍 속에서도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류지혁은 작년 이적 1주일 만에 주루도중 허벅지 부상을 일으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주전 3루수이자 정교한 타격으로 힘을 보태는 듯 했으나 5경기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체력훈련과 부상관리에 주력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맷 윌리엄스 감독의 각별한 관심 아래 슬로조정을 해왔다. 연습경기 막판부터 실전 이닝을 늘렸고 시범경기 첫 날 맹타로 화답했다.
올해 KIA에게 공수에 걸쳐 류지혁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6번 혹은 7번에서 중심타선이 만들어 낸 기회를 살리는 득점타, 찬스를 만들어내는 타격을 기대받고 있다. 타순도 어느 곳에 놓더라도 자기 타격을 하는 타자이다.
수비에서도 3루 주전 뿐만 아니라 유격수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경기 중 상황에 따라 1루와 2루까지도 볼 수 있다. 공수에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다. 이날 보여준 공수에서의 모습이 윌리엄스 감독이 기대하는 바로 그것이었다.
류지혁의 시즌 목표는 부상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아울러 주연으로 가을야구를 이끌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시범경기 첫 날부터 가치를 입증한 만큼 각별한 부상관리가 최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