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폼 변화→데뷔 첫 3할' 김상수, "완성도 70~80%...앞으로 3할 타율 많이 달성하고파"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3.22 08: 43

한 번은 우연일 수 있으나 두 번은 실력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한 김상수(삼성)가 2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09년 삼성에 입단한 김상수는 2년차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뽐냈으나 3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해마다 3할 타율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놓치고 말았다. 
김상수는 지난해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리(404타수 123안타) 5홈런 47타점 71득점 10도루로 데뷔 12년 만에 3할 타율 달성에 성공했다.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삼성 김상수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해 기분 좋았다. 빨리 달성하고 싶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달성하게 돼 부끄러웠다. 앞으로 3할 타율을 많이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느낀 게 많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상수의 말이다. 
김상수는 타격 자세를 바꾼 뒤 변화구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 볼넷이 늘어나면서 출루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타율만 최고 기록을 찍은 게 아니었다. 출루율 3할9푼7리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70~80% 수준. 김상수는 "(타격 자세가) 이제 많이 정립된 것 같다. 나머지 20~30%는 훈련을 통해 메울 생각이다. 내 것이 생기니 슬럼프가 길지 않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상수는 지난해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4할1푼(78타수 32안타)에 이르렀다. 이에 "특별한 건 없다. 좌완과 우완 모두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김상수는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 왕조의 일원이다. "그땐 제가 못해도 커버해줄 형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제가 동생들을 이끌면서 성적을 내야 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삼성은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상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최적화된 타자 (오)재일이 형이 가세하면서 타순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명가 재건 가능성을 높게 봤다. 
야구계에서 '시즌 개막=삼성 우승'이라고 여길 때도 있었다. 김상수는 "그땐 가을 야구를 밥 먹듯 했다. 너무 당연하게 여길 정도였다. 말도 안 될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옛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최근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 팬들과 선수들 모두 가을 야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그런 시대가 오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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