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소통' 벤투, '불만표출' 길들이기 혹은 경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3.22 12: 40

부상당한 선수 뿐만 아니라 대체선수도 울산이다. 길들이기라고 밖에 풀이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오전 윤빛가람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한일전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윤빛가람과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동경을 대체 발탁했다.
대표팀은 연이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다수 핵심 선수들이 빠졌는데 중원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되던 윤빛가람마저 부상 덫에 걸렸다.
울산 주력 선수들을 모두 선발하며 논란을 빚은 벤투 감독은 역시 부상으로 소집 제외된 손흥민 대신 울산 윙어 김인성을 발탁했다. 그런데 윤빛가람의 대체자도 울산 소속의 이동경을 선택, 사실상 울산 주력 요원으로 대표팀을 채우게 됐다.
길들이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부상 선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축구협회는 울산에 재차 선수 선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미 윤빛가람 부상 소식이 나오자 협회는 김인성에 이어 이동경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문제가 없다면 선발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올 시즌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울산은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며 어려움도 함께 겪고 있다. 설상가상  A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 주전 대부분이 선발되며 팀 운영에 부담이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새로 선발된 조재완(강원)은 부상서 회복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강원도 조재완에 대해 크게 신경 쓰는 모습.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홍철과 비슷한 경우다. 부상당한 손흥민에 대해 꾸준히 차출을 추진한 것과 같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대표 명단이 발표된 후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포함되는 건 선수들에게 큰 영광이다. 하지만 11명 중 6명이 나가게 돼 이들을 빼놓고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클럽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게 사실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막막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홍철이 이름을 올린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상 선수를 선발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그런데 부상을 당한 홍철은 여전히 대표팀에 존재하고 부상자가 새로 생기자 울산 선수로 대체했다. 물론 벤투 감독이 활약했던 유럽에서는 대표팀 선수 선발 시 소속팀의 반발은 없다. 하지만 부상 선수를 데려가고 부상자가 나오자 대체 선수도 해당팀의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토트넘 조세 무리뉴 감독은 “소속팀에서 뛸 수 없다면 대표팀에서도 뛸 수 없다”며 사실상 손흥민의 차출 불가 방침을 전했다. 자신의 선수이기도 한 손흥민에 대해 소속팀 감독과 교류도 없었다. 포르투갈 출신이지만 무리뉴 감독과 소통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소통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길들이기 같은 선수 선발도 문제다. 차출 거부 권리도 갖고 있는 상황에서 K리그 팀들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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