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km 던지고 멀티히트…오타니 만화 야구 "내가 쳐서 득점 내는 게 편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22 15: 03

LA 에인절스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27)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최고 164km를 던지며 멀티히트를 쳤다. 야구 만화에서 볼 법한 ‘리얼 이도류’ 탄생을 알렸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1번타자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타선 지원을 못 받아 패전을 안았지만 투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에인절스 구단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의 최고 구속은 101.9마일, 약 164km로 측정됐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지난 2018년 5월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101.1마일(162.7km)을 넘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고 구속.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 youngrae@osen.co.kr

3회 1사 1,2루 위기에서 샌디에이고 특급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상대로 던진 3구째 패스트볼이 164km까지 나왔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 공을 쳤지만, 타이밍이 늦어 백네트로 향하는 파울이 되고 말았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도 힘으로 눌렀다. 
에인절스 오타니가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빅리그 데뷔 후 선발투수로 나서는 날 타격은 하지 않았던 오타니는 이날 타자로도 라인업에 들어갔다. 그것도 1번 리드오프였다. 주로 3~5번 중심타순을 맡았던 오타니는 1번 선발출장이 1경기밖에 없었다. 
선발투수가 1번타자를 맡은 건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 오타니는 한 경기 내에서 ‘리얼 이도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4이닝 1실점에 타석에서도 1회 중전 안타, 3회 볼넷, 5회 좌중간 안타로 멀티히트에 3출루 경기를 펼치며 투타에서 펄펄 날았다. 시범경기 타율 6할3푼6리(22타수 14안타) 4홈런.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그동안 1번타자로 거의 나서지 않았는데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도루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피로감은 느껴지지 않는다”며 “시즌 중에도 같은 경기에서 투타 모두 하고 싶다. 내가 직접 쳐서 득점을 내면 더 편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지원해준 점수는 아무래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다. 하지만 내가 쳐서 득점을 만들면 타자로서 내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에 투구할 때도 보다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다”는 말로 1번타자 선발투수에 의욕을 보였다. 
오타니 쇼헤이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어 오타니는 “지난 2년간 실전에서 공을 거의 던지지 않아 팔 상태가 좋다”며 “미국에 올 때 투타겸업으로 왔다. 올해는 투타겸업으로 뭔가 보여주고 싶다. 지난 2~3년간 투타겸업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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