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감독이 처음 공개한 ‘2번 라모스-3번 김현수’ 타순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라모스의 한 방이 터진다면 빅이닝에 성공할 수 있다는 위협을 상대방에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KT 시범경기. LG는 이날 홍창기(중견수) 라모스(1루수) 김현수(좌익수) 이형종(우익수) 이천웅(지명타자) 김민성(3루수) 박재욱(포수) 신민재(2루수) 오지환(유격수)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에 “오프 시즌에 데이터를 뽑아보니, KBO리그 전체나 우리 팀에서나 2~3번 앞에 주자가 제일 많더라. 3~4번 보다는 2~3번에 가장 많은 찬스가 왔다"고 설명했다.
강한 2번타자를 넘어서 정규 시즌에서 OPS가 좋은 타자를 2~3번에 배치할 뜻을 보였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하위타순에서 1번으로 연결되는 것고 고려했다. 류 감독은 “1~5회 안에 빅이닝을 만들고 싶다. 가장 잘 치는 김현수가 3번을 맡으면, 라모스 뒤에 김현수가 있기에 상대가 승부해야 한다.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0-1로 뒤진 3회, 류지현 감독이 기대한 장면이 나왔다. 박재욱의 내야 안타, 오지환의 실책 출루,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하위타순에서 1번까지 연결되면서 황금 찬스.
그러나 라모스는 KT 투수 안영명의 초구를 때렸고, 중견수가 앞으로 달려나와 잡아내는 뜬공이었다. 3루 주자는 움직이지 못했다. 김현수는 풀카운트에서 유인구에 체크 스윙을 하려다 가까스로 멈추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4번타자 이형종은 2B 2S에서 바깥쪽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득점 찬스에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2번 라모스와 3번 김현수는 이날 찬스에서 터지지 않았고, 나머지 타석에선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수비 시프트에 걸렸다. 1회 라모스는 삼진, 김현수는 유격수가 1루와 2루 베이스 사이로 이동한 시프트에 걸려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6회 라모스는 안타성 타구를 때렸으나, 2루수가 외야 잔디로 물러나 있다가 역모션으로 잡아 1루로 던져 아웃됐다. 김현수가 끌어당긴 타구는 1루수가 뒤로 빠뜨렸으나, 시프트로 이동해 있던 2루수가 잡아서 1루로 던졌고 투수가 베이스커버를 들어와 아웃됐다. 6회초 공격 후 라모스와 김현수는 교체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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