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승주(IBK기업은행)가 한층 안정된 리시브로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를 견인했다.
IBK기업은행은 2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이틀 전 인천에서 당한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를 최종 3차전으로 끌고 갔다.
1차전에서 흥국생명의 목적타 서브에 고전했던 표승주는 안정된 리시브와 함께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공격성공률 36.14%)을 책임졌다. 블로킹과 서브에이스가 각각 1개씩 포함된 활약이었다. 리시브 효율도 18.18%에서 24.14%로 수치가 올랐다.

표승주는 경기 후 “그 동안 받은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결국 (리시브를) 내가 해내야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걸 다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반등 비결을 전했다.
1차전 완패 이후 절박해진 마음도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표승주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우리가 여기에 올라온 건데 그런 경기를 해서 아쉬웠다”며 “그냥 후회 없이 하고 나오려 했다. 여기에 단기전은 생각을 많이 하면 더 꼬이는 부분이 많아 좋은 마음 갖고 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미디어데이부터 서브의 주 타깃을 표승주로 잡겠다는 플랜을 밝힌 상황. 그리고 실제로 1차전에서 이 작전이 통했다.
그러나 표승주는 “아무렇지 않았다. 어차피 시즌 내내 목적타는 나였다”며 “물론 초반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에 있다. 레프트 중에 내 나이가 제일 많다. 김주향, 육서영의 부담을 덜기 위해 내가 목적타를 맞는 게 맞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3차전에서도 지금의 절박한 각오는 계속된다. 표승주는 “또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오래 배구를 하고 싶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준비를 잘할 것이다. 1차전 경기는 다시 하지 않도록 리시브를 안정적으로 하겠다. 어렵게 온 만큼 챔프전까지 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24일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V리그 출범 이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다. 기업은행이 100%에 균열을 내고 최초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