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추신수의 뇌리에 박혀 있던 사직구장의 함성은 성인으로 성장한 지금에도 또렷하다.
추신수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추신수로서는 프로 커리어를 쌓은 뒤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셈이었다.
사실 추신수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훈련 때 사직구장을 밟은 바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과 연습경기를 모두 사직구장에서 소화했다. 다만 한국 야구 복귀 이후 처음으로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추신수에게는 뜻깊은 의미로 남을 터. 지난 11일 SSG 선수단 첫 합류도 사직구장에서 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유년시절 추신수가 꿈을 키운 사직구장, 그리고 롯데와 자주 연결이 되고 있다.

사직구장에서 롯데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모두가 알고 있다. '사직 노래방'이라고 불린다. 롯데 유니폼을 새로 입는 외국인 선수들도 항상 사직구장의 응원이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20여 년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돌아온 추신수도 마찬가지. 하지만 추신수는 사직구장의 열정과 함성을 겪어봤다. 또한 추신수가 사직구장에서 SSG 선수단에 합류했을 당시, 수많은 인파가 모여 추신수의 복귀를 반긴 바 있다.
추신수는 이날 다시 사직구장을 찾아 정식 경기를 뛰었다. 그는 “사직구장에서의 경기는 학교 다닐 때도 국가대표에서도 해봤다. 다시 이 곳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리모델링을 해서 달라졌다는 생각 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년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사직구장의 함성을 이제는 쉽게 느낄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어릴 때는 훈련이 끝나고 경기 시간보다 늦게 사직구장을 찾았다. 하지만 롯데 팬들의 응원 열정은 잘 알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자랐다”면서 “그런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100% 안된다는 것이 아쉽다”고 속내를 전했다.
현재 KBO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규시즌 입장 관중 비율을 정할 예정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