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입' 이종민씨, 토론토 전력분석원으로 변신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3.23 07: 22

[OSEN=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이사부 통신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시범경기가 벌어진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 이날 로테이션상 선발 등판을 해야 하는 에이스 류현진은 찰리 몬토요 감독의 '신비주의(?)' 전략에 따라 캠프 컴플렉스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했기 때문에 이날 볼파크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얼굴이 한 명 있었다. 지난 4년간 항상 류현진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통역 이종민씨(영어명 브라이언 리)였다.
류현진도 없는데 그가 왜 토론토 홈구장에 있었을까? 그는 이제 더 이상 류현진의 통역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토론토 구단의 직원이었다. 그의 직책은 토론토 구단의 야구운영부문 코디네이터. 하는 일은 토론토와 다른 팀의 전력을 분석한다. 

전력 분석이 처음은 아니다. 워낙 야구에 관심이 많았고, 이쪽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나름 준비도 많이 했다. 또 지난 2019년 11월에는 한국에서 열렸던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대표팀의 전력분석원으로 활약하며 미국이나 남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대한 많은 정보를 전해주기도 했었다.
LA 다저스 시절 덕아웃에서 류현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종민씨(왼쪽). /jpnews@osen.co.kr
지난 2017년 LA 다저스에서 뛰던 류현진의 통역을 처음 맡았던 이씨는 애초 류현진과 다저스의 계약이 끝나는 2018시즌까지 2년만 통역 일을 하려고 했는데 결국 류현진 인간 자체에 끌리는 바람에 작년까지 통역으로 일거수일투족을 바로 옆에서 도왔다. 2018년 LA 다저스와의 계약이 끝난 뒤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자 자연스럽게 1년 더 하게 됐고, 2020시즌을 앞두고는 토론토로 이적하는 바람에 또 어쩔 수 없이 함께 이적(?)했다고.
그동안 이씨는 류현진과 단순한 선수와 통역 사이가 아닌 친형제처럼 지냈다. 기본 업무인 통역은 물론, 류현진과 함께 운동하는 상대가 되주기도 했고, 평상시 대화는 물론, 야구IQ 뛰어난 류현진의 수준에 맞는 야구관련 대화 상대도 됐다.
이 씨는 류현진이 시범경기 등판을 했던 지난 16일 관중석에서 통역이 아닌 전력분석원으로 지켜본 뒤 한 인터뷰에서 "항상 덕아웃에서 현진이 형을 바라봤는데 관중석에서 보니 정말 잘 던지더라"며 엄지를 추켜 세웠다.
한편 류현진은 현재 이종민씨의 후임으로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통역 업무를 봤던 박준성씨가 맡고 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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