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다고 어드밴티지 있나?" 이동욱 감독의 2연패 키워드 '도전' [오!쎈 창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3.23 10: 04

"자만하지 말자".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2021 시즌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디펜딩 챔프로 수성이 아니라 다시 도전한다는 자세로 2연패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창단 첫 우승과 함께 선수단에 흐르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NC는 2020시즌 창단 9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부터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한때 흔들렸지만 무난하게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가을 단골 두산 베어스에 열세라는 세간의 평가도 있었지만 4승2패로 짜릿한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이제는 수성을 하는 위치이다.

2020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이동욱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NC는 올해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되면서 잔류했다. 작년 우승 타선을 그대로 가동할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제리 파슨스를 영입해 확실한 원투펀치를 만들었다. 좌완 구창모의 가세 시기와 5선발의 얼굴, 불펜의 힘이 변수이지만 2연패의 힘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욱 감독도 데뷔 2년 만에 우승 사령탑이 됐다. 지도자 커리어에 중요한 이정표이다. 한 번 우승했기 때문에 두 번째 우승에 대한 의지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수성이 아니다. 공격적으로 가겠다"며 도전자의 마음으로 2연패 플랜을 밝혔다. 공세적으로 나가겠다는 의지였다. 
지난 22일 KIA와의 창원 시범경기에 앞서 이동욱 감독은 "우승은 작년 이야기이다. 코치와 선수들이 잘 뭉쳤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올해 출발은 10개 팀 모두 똑같다. 우승했다고 1승을 더 주는 것은 아니다. 약하다 혹은 강하다고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것, 우리 안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우승으로 생긴 자신감도 말했다. 이 감독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작년 큰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시즌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게 됐다. 우승하면 부와 명예가 오는 것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우승 과정에서 압박상황을 이겨냈다. 한 번 올라가봤기 때문에 그 과정들을  선수들이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21일 창원NC파크에서 2021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1회초 1사 1,3루에서 NC 알테어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은 나성범이 더그아웃에서 이동욱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sunday@osen.co.kr
이 감독은 "자신감이냐 자만은 조그만 차이이다. 자만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수성보다는 공격이다. 지킨다는 것은 좋지 않다. 다시 공격할 것이다. 선수들을 경쟁 시키면서 좋은 쪽으로 자극을 주겠다. 주전이 정해졌다. 뒤를 받치는 백업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감독의 일이다. 누가 빠졌을 때 대체하는 선수를 만드는 것이 가장 해야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 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내는 말이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한 번 우승에 취해 다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하위 팀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지속 가능한 강한 전력을 유지해야 명문이 된다. NC에게 2021 시즌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다. 이동욱 감독이 다시 도전자의 위치에 섰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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