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키움 히어로즈만 만나면 꼬이고 또 꼬였다. 통산 네 차례 대결 모두 패했다. 평균 자책점은 8.84에 이른다.
라이블리는 22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키움과 만났다. 악연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홈런 두 방에 고개를 떨궜다.
출발은 좋았다. 라이블리는 1회 이용규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고 이정후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1회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친 라이블리는 2회 선두 타자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서건창을 1루 땅볼 처리했다. 김웅빈을 스탠딩 삼진으로 제압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장식하는 등 위력투를 과시한 라이블리는 3회 일격을 당했다.
라이블리는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한 데 이어 박준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2사 후 이용규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얻어맞았다.
프레이타스에게 볼넷을 내준 라이블리는 이정후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3회 투구를 마쳤다.
라이블리는 4회 박병호와 서건창을 각각 헛스윙 삼진, 유격수 플라이로 가볍게 잡아냈다. 2사 후 김웅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김혜성에게 우월 투런포를 내주고 말았다. 라이블리는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라이블리는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5회 오승환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날 라이블리의 총 투구수 7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4개.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커브,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허삼영 감독은 라이블리의 시범경기 첫 등판 내용에 비교적 만족스러워했다. "선발 라이블리는 순조롭게 준비 잘되는 것 같다. 홈런을 허용한 건 점검 차원의 피칭이라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