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이사부 통신원] 렌즈 하나 착용했을 뿐인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좌익수 겸 리드오프인 토미 팸이 완전히 달라졌다. 팸은 2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팀이 9-9로 비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자신의 이번 시범경기 1, 2호 홈런.
특히 3회 초에 친 홈런은 449피트나 날아갔는데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금까지 내가 본 토미의 홈런 중 가장 멀리 나간 것 같다"고 했을 정도로 큰 홈런이었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토미 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3/202103231015772862_60594453b50b7.jpg)
과연 그가 시범경기 시작 후 17타수 무안타 행진을 벌였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팸은 이후 타격감을 조금씩 되찾아 20타석에서 11안타를 치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 기록은 37타수 11안타 2홈런 3타점 9삼진 6볼넷, 타율은 0.297까지 올랐다.
샌디에이고 언론들은 팸이 변모한 계기를 찾아 전했다. 그 계기는 특수 렌즈에 있었다.
팸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이너 시절이던 지난 2008년 원추각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눈을 덮고 있는 각막이 동그랗게 되지 않고 원뿔 모양처럼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경증일 경우에는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심해지면 빛의 반사가 왜곡되면서 물체 주변이 흐릿하게 보인다고 한다.
그는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지금까지 그냥 지내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뒤 109타석 23안타로 자신이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아무래도 원추각막 증상이 점점 심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결국 원추각막을 교정해주는 특수 콘택트 렌즈를 주문했다. 그리고 그 렌즈가 지난주 도착했다.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던 차였다. 23일 선보인 그의 연타석 홈런은 특수 렌즈가 확실하게 자리 잡았음을 입증한 셈이다.
얼마나 하길래 특수 렌즈일까. 수천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이에 팸은 "특수 렌즈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이 사서 디스카운트를 받았다"며 좋아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