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선발 로테이션은 비밀에 싸여 있다. 임찬규의 더딘 페이스, 차우찬의 재활로 5~6번 선발 투수를 결정해야 한다. 이민호와 정찬헌의 등판 간격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류지현 LG 감독은 개막 로테이션을 짜는데 고심하고 있다.
LG는 23일 KT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를 수아레즈에서 남호로 변경했다. 전날 “내일 수아레즈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던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투수코치와 개막 이후 로테이션을 놓고 상의하다가 수아레즈의 등판 일정을 연기했다. 수아레즈는 25일 두산전, 정찬헌이 26일 두산전에 던진다"고 설명했다.
LG는 외국인 투수 켈리와 수아레즈, 이민호, 정찬헌이 고정 선발이다. 임찬규와 차우찬이 빠진 자리에는 배재준, 김윤식, 남호, 이상영 등이 임시 선발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켈리와 수아레즈의 등판일을 결정하고, 5~6번 선발 투수도 정해야 한다.

류 감독은 개막 초반 로테이션을 5선발까지만 기용하는지를 묻자 “6선발까지도 들어갈수도 있고, 5선발까지만 쓸 수도 있다. 상대팀, 개막 이후의 일정까지 고려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흘 간격으로 등판 일정을 관리해 준 이민호와 정찬헌이 올해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 등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개막 초반부터 5~6일 휴식으로 돌아갈 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개막전 선발 투수로 켈리가 나선다는 것은 사실상 확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LG에서 3시즌째를 맞이하는 켈리를 그동안 보여준 커리어에 맞게 대우해줘야 한다고 했다. 켈리와 원투 펀치로 활약해야 할 수아레즈의 정규 시즌 첫 등판은 미정이다.
수아레즈가 25일 두산전 등판으로 일정이 밀리면서, NC와 개막 2연전(4월 3~4일) 보다는 KT 3연전(4월 6~8일)의 첫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던진다면 31일 연습경기 혹은 청백전에 던지고, 4월 3일 KT전까지 5일 휴식 일정이 된다.
이날 수아레즈의 일정을 바꿔 KT와 시범경기에 등판시키지 않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투수와 타자가 처음 상대하면 투수가 유리하다. 굳이 수아레즈를 KT 주전들에게 보여줄 이유가 없었다. (지난 10일 캠프 연습경기에서 수아레즈는 조용호, 심우준, 배정대, 강백호와 한 번씩 상대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