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27·두산)이 물음표 가득한 두산 선발진에 희망을 비췄다.
최원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활약하며 1군 데뷔 3년 만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활약에 힘입어 올해도 토종 트리오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 이번 스프링캠프서는 좌타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변화구 구사에 신경을 썼다.

지난 2경기서 이영하, 아리엘 미란다 두 선발투수가 연달아 1회를 채우지 못한 두산. 최원준은 달랐다. 삼자범퇴는 없었지만, 동시에 큰 위기도 없었다.
1회 1사 후 박정현을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킨 뒤 하주석-라이온 힐리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2회 장운호의 내야안타로 만난 1사 1루에선 정진호를 2루수 뜬공, 최재훈을 3구 헛스윔 삼진으로 처리. 3회 2사 후 3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에는 하주석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중심타선을 만난 4회 더욱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선두 힐리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보낸 뒤 임종찬-장운호를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임종찬에게 결정구로 던진 몸쪽 꽉 찬 직구 제구가 완벽했다.
5회 선두 정진호에게 1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며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최재훈을 풀카운트 끝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최인호를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최원준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서 장원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최원준의 이날 투구수는 70개. 최고 구속 142km의 직구와 함께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구사했고, 70개 중 스트라이크가 50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한편 장원준이 후속 정은원을 풀카운트 끝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최원준의 승계주자가 지워졌다. 3루수 강승호의 수비 도움을 받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