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실투 공략’ 힐리, 수베로 감독이 원했던 그 모습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23 20: 03

득점권이 되자 라이온 힐리(한화)의 방망이가 더욱 매서워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원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은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새 외국인타자 힐리가 장타보다는 타점을 더 올려줬으면 한다”는 시즌 구상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4번을 맡는 외인타자에겐 홈런과 높은 장타율을 기대하기 마련. 그러나 실용성을 중시하는 수베로 감독의 시선은 달랐다. 그는 “힐리에게 홈런, 2루타 등 장타를 의식해서 치는 것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타점을 올리는 데 주력하라고 했다. 중심타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타점”이라고 강조했다.

6회초 무사 1,2루에서 한화 힐리가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고 전상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힐리는 이날 점수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타점을 싹쓸이하며 감독의 주문을 그대로 이행했다. 전날 경기서도 멀티히트에 3타점을 올린 힐리는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3타점을 쓸어 담았다. 0-2로 뒤진 6회 무사 1, 2루 기회서 좌월 3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것. 2B2S에서 윤명준의 가운데로 몰린 실투(커브)를 놓치지 않고 첫 홈런을 신고했다.
한화는 이날 힐리의 3점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4-3으로 꺾고 시범경기 3연승을 질주했다. 4번타자의 3타점 활약 덕분에 값진 역전승이 만들어졌다.
한화는 지난 시즌 팀 타율(.245)과 득점권 타율(.245)이 모두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수베로 감독도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출루율, 장타율이 함께 포함된 OPS 지표를 강조하고 있다. 힐리가 정규시즌에서도 지금과 같은 타점 본능을 뽐낸다면 침체됐던 한화의 공격도 함께 깨어날 수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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