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LG 트윈스 사령탑을 지낸 양상문 전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무사 또는 1사에 주자가 3루에 있을 때는 100% 득점을 하자’는 주문을 했다.
1사 3루라면, 타자는 굳이 안타가 아니더라도 느린 땅볼을 때리거나, 외야 희생플라이를 쳐도 타점을 올릴 수 있다. 강팀은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잘 치는 팀이라는 얘기도 있다.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KT전. LG는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 하나를 제대로 치지 못해 답답했다.

2회 1사 후 이천웅이 볼넷을 골랐고, 김민성이 좌선상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구를 외야로 보내면 선취점을 뽑을 수 있는 찬스. 그러나 유강남은 KT 선발 데스파이네 상대로 헛스윙 삼진, 정주현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무산됐다.
LG는 3회 오지환의 솔로 홈런, 1사 1,3루에서 데스파이네의 폭투로 2점째를 얻었다. 4회 김민성과 유강남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고, 1사 3루가 됐다.
앞서 홈런을 친 오지환이 친 타구는 유격수가 뒷걸음질 치며 잔디에서 잡아냈다. 3루 주자 유강남은 뛸 수가 없었다. 홍창기 볼넷 후 김용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아웃 순서가 바뀌었다면 희생플라이가 됐을 타구였다.
LG 타자들은 5~8회 연속으로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3-4로 뒤진 9회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측 2루타로 4회 이후 17타석 만에 팀 안타를 때렸다. 대주자 구본혁이 유강남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태그업.
이날 세 번째 1사 3루가 됐다. 정주현이 쿠에바스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뜬공을 때렸고, 발빠른 구본혁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서 세이프. 귀중한 4-4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날 LG는 득점권에서 9타수 1안타, 9회 1사 3루에서 나온 정주현의 희생플라이는 그 만큼 귀중했다. 1사 3루에서 득점을 쉽게 올릴 수 있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