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에 몸이 반응” 한화 4번타자 첫 홈런, 그 짜릿한 순간 [잠실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23 20: 42

한화 새 외국인타자 라이온 힐리가 두산을 상대로 KBO리그 첫 손맛을 느꼈다.
힐리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홈런은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0-2로 뒤진 6회 무사 1, 2루 찬스서 잠실구장의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긴 것. 윤명준을 만나 2B2S에서 가운데로 몰린 커브(126km)를 제대로 공략해 비거리 110m짜리 역전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3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팀이 4-3으로 승리하며 힐리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라이온 힐리 / backlight@osen.co.kr

경기 후 만난 힐리는 “오늘 맞바람 느낌이 있어 걱정이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고 밝게 미소 지었다.
무사 1, 2루 찬스서 장타보다는 타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장타보다 타점을 더 올리는 타자가 되라”는 수베로 감독의 조언이 부담을 덜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힐리는 “감독님과 다행히 언어가 같아 이야기를 많이 한다. 홈런보다 득점과 타점에 신경 쓰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그래서 이번에도 최대한 공을 띄우자는 생각이었다. 좌중간, 우중간 쪽으로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힐리가 이날 공략한 구종은 커브.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힐리는 “투수가 그 전에 커브를 한 번 던졌다. 그 기억이 있었는데 몸이 커브를 보고 반응했다”고 짜릿한 첫 홈런 순간을 전했다.
이날 첫 홈런으로 장타 기근을 해결한 힐리는 “내가 잘 치는 존과 못 치는 존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잘 칠 수 있는 존에서 강하게 치는 타격을 하겠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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