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일전 필승을 위해 예전 기억을 꺼내고 있다.
일본 축구전문지 ‘사커 크리티크’는 23일 한일전 승리의 주역인 와그너 로페즈(52, 브라질)의 인터뷰를 실었다. 한일전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을 집중 조명해서 사전에 승리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1997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J리그에서 맹활약하는 브라질 외국선수 로페즈를 귀화시켰다. 로페즈는 97년 9월 28일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 일명 ‘도쿄대첩’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한국이 서정원의 동점골과 이민성의 역전 중거리포가 터지면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11월 1일 서울에서 가진 리턴매치에서는 일본이 2-0으로 이겼다. 전반 1분 만에 나나미 히로시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37분 로페즈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로페즈는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7만명의 한국팬들 앞에서 경기를 했다. 한국팬들이 마치 군인들처럼 우리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말할 수 없을만큼 부담을 느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로페즈는 “미우라에게 '오늘 이겨야 한다. 죽어도 승리와 함께 이곳을 나가겠다. 죽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덕분에 귀화 후 일본에 보은의 골을 넣었다”고 돌아봤다.
일본은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귀화선수를 받아들여 한일전에 나섰다. 하지만 역대 한일전 전적에서 한국이 42승23무14패로 절대적으로 앞선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