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종범이냐? 154km 괴물투수냐?
KIA 타이거즈가 2022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자를 놓고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후보자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한쪽은 154km짜리 볼을 던진 괴물 투수의 본능을 보이고 있다. 또 한쪽은 초고교급 내야수이다.
주인공은 광주 진흥고 특급우완 문동주(18)와 광주 동성고 간판타자 김도영(18)이다. 나란히 올해 3학년이다. KIA의 1차 지명 후보자들이다. 두 선수 모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겠다는 각오도 남다르다.

먼저 김도영. 제 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투우타로 빼어난 타격을 자랑한다. 2020년 기록만 보자. 92타수41안타, 타율이 무려 4할5푼7리이다. 15타점에 22도루를 성공했다. 103타석에서 삼진은 딱 3개이다.
발이 정말 빠르다. 출루하면 뛴다. 포수의 2루 도달 송구 시간이 2초 미만인데도 가볍게 살아난다.
3학년이 되면서 장타력도 좋아졌다. 지난 2월 연세대와의 연습경기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날렸다. 수비 범위도 넓고 푸드워크와 글러브질, 강철 어깨는 아니지만 송구까지 매끄럽다. 유연성이 좋고 불규칙 바운드에 반응하는 순발력도 대단하다. 그래서 이종범의 고교버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문동주는 23일 광주 동성고와의 연습경기에서 154km짜리 볼을 뿌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5개 구단 9명의 스카우트들이 문동주의 투구를 지켜보았다. 마침 상대가 김도영이었다. 일부러 대결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는 1차 지명 후보들의 숨막히는 대결에서 154km짜리 볼로 꼼짝없이 삼진을 챙겼다.
문동주는 미완의 대기이다. 1학년 등판 기록은 없다. 2학년부터 본격 마운드에 올랐다. 2020 시즌은 1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17이닝동안 14개의 볼넷과 5개의 사구를 내주었다. 대신 2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기복이 있었지만 140km대 후반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149km와 151km짜리를 던지더니 154km까지 기록했다. 하루가 달라지는 학생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투수로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
현장에서 문동주의 투구를 지켜본 권윤민 KIA 스카우트는 "볼이 장난이 아니었다. 작년부터 스피드가 좋아지고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경기 운영 능력이나 제구력 등을 점검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KIA는 주말리그 등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가면 두 선수를 정밀 체크하고, 팀 상황에 맞게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5툴스 간판 내야수가 필요하고, 동시에 154km짜리 볼을 던지는 토종 간판투수도 필요하다.
한 명만 뽑아야 되는 상황이 야속하기만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