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장면 보여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26)가 시범경기 초반 무난한 타격을 하고 있다. 3경기에서 9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타격이었다. 멀히티흐틀 작성하며 득점 기회도 만들고, 결승타를 터트려 직접 타점을 수확하기도 했다.
2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3루 파울 플라이, 유격수 땅볼, 3루수 실책이었다.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창원 NC 2연전에서는 달라진 타격을 했다. 22일 경기에서는 첫 타석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2사 만루에서 좌전적시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결승타였다.
23일 경기는 2번타자로 이름을 넣어 좌전안타-중전안타로 멀티 히트를 만들어냈다. 도루까지 가볍게 성공시켰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실책)로 타점도 하나 추가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기대하는 모습을 100% 보여주었다.
작년 윌리엄스은 박찬호를 풀타임 유격수로 기용하며 투자했다. 타격이 부진해도 끝까지 믿고 맡겼다. 그만큼 수비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첫 유격수 풀타임을 소화하느라 타격이 신통치 못했고 규정타석 타율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실망 대신 숙제를 잔뜩 맡겼다. 비시즌 때 체력 프로그램을 안겨주며 스윙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타격에 대한 생각과 타격 자세도 교정했다. 정타를 만들어내는 의식과 함께 하체의 중심을 뒤에 두도록 주문했다.
캠프 연습경기(6경기) 실전을 거치며 조금씩 적응력을 높였다. 16타수 4안타(.250)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3경기 모두 기용하며 적응을 돕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캠프 연습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든 몇몇 장면이 있었다. 만루 상황에서 3루타 싹쓸이를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금 최우선 숙제는 타석에 들어갔을 때 몸을 잘 유지하고, 잘 컨트롤를 하느냐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