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선수→잘하는 선수” 강승호-박계범, 무르익는 주전 키스톤콤비의 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25 07: 04

내야수는 내야수로 메운다는 두산의 보상 선수 전략이 성공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강승호(27)와 박계범(25)은 지난해 12월 나란히 FA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SSG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택했고, 삼성으로 떠난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박계범을 지명했다. 두 선수 모두 병역 의무를 이행한 젊은 내야수로, 멀티포지션 소화와 함께 타석에서 좋은 컨택 능력을 갖고 있다. 강승호는 2루수, 박계범은 2루수와 유격수를 선호한다.
두 사람 모두 스프링캠프서 기대 이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 탄탄한 수비 기본기는 물론 타격에서도 몇 차례 인상적인 스윙으로 김태형 감독의 “당장 주전을 맡아도 손색없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후 7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사령탑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만들었다.

[사진] 강승호(좌)와 박계범

이들의 쇼케이스는 시범경기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새로운 환경과 1군 무대에 빠르게 적응시키려는 의도다. 강승호는 음주운전 징계로 2019년 4월 14일 KIA전 이후 1군을 밟지 못했고, 박계범도 주로 백업을 맡으며 4시즌 통산 14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긴 공백이 무색하게 공수에서 즉시 투입이 가능할 정도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박계범의 경우 3경기서 5타수 2안타 1볼넷의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충분히 주전 키스톤콤비를 맡을 수 있다는 평가다. 보상 선수에서 잘하는 선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 김재호가 모두 베테랑이라 내야수를 데려온 건데 수비가 생각보다 굉장히 좋다. 컨택 능력도 괜찮다”며 “두 선수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주전에 가까운 활약을 했다. 원체 기량이 좋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다”라고 흡족해했다.
아직까지 두산 키스톤콤비의 주인은 오재원-김재호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로 풀타임 소화가 어렵기에 올해 강승호, 박계범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처음부터 이들을 차기 주전 키스톤콤비로 염두에 두고 지명을 단행한 터. 두 사람이 나란히 보상선수 신화를 쓴다면 두산 내야의 리빌딩도 그만큼 가속화될 수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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