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선발 1+1 전략이 KT 강타선에 무너졌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 4~5선발 자리를 선발투수 자원 2명을 짝지은 ‘1+1’ 탠덤 운영을 예고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5일 수원 KT전 시범경기에 앞서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 김민우 3명은 풀타임 선발이다. 4~5선발 자리는 시즌 초중반까지 탠덤으로 간다. 이 과정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에게 풀타임 선발을 맡길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전략으로 선발이 약한 팀이 쓰는 고육책이지만 유망주를 관리하거나 육성하는 측면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수베로 감독은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우완 문동욱, 김이환, 좌완 임준섭, 박주홍을 탠덤 투수로 짝지어 경험치를 주기로 했다.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는 이 전략이 나쁘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김이환이 3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3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주홍이 1⅔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두 투수가 5⅓이닝 3실점을 합작하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25일 KT전에선 통하지 않았다. 선발 문동욱이 3⅓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에만 안타 4개로 3실점했다. 4회에도 안타 3개, 볼넷 1개로 내주며 흔들렸다. 최고 144km 직구(26개)보다 포크(18개) 커브(10개) 슬라이더(7개) 등 변화구를 집중 구사했으나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문동욱 다음에 나온 좌완 임준섭도 좋지 않았다.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저(1자책)을 기록했다. 4회 1사 1,2루 위기에 나왔지만 3루수 노시환의 포구 실책이 나온 뒤 조일로 알몬테에게 2타점 적시타, 유한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5회에는 송민섭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타선이 2회 2점을 선취했으나 5회까지 선발 자원 2명이 9실점하며 끌려다니는 경기가 됐다. 한화로선 선발진의 고민을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