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가 되어야 할 최원태(24)의 절치부심이 정규시즌에도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까.
최원태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0구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까지 채우면서 승리 투수까지 됐다.
이날 최원태는 최고 145km의 투심 패스트볼(49개)을 필두로 체인지업(16개), 슬라이더(9개), 커브(6개)를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NC 타선을 요리했다.

결과는 호투였지만 내용은 불만족이었다. 80구 중 스트라이크는 42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너무 좋지 않았다. 볼넷 3개에 아쉬움이 짙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했다”면서 “볼넷이 너무 많았다. 1,2회에는 ㅇ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는데 3회부터 제구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2회까지 삼진 1개를 곁들이면서 19개의 공으로 6타자를 연속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3회부터 투구수가 급격하게 불어났다. 볼넷 2개를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실점을 막았다.
4회에도 2사 후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이닝을 매듭짓지 못했고 이후 3루수 실책까지 나와 위기가 증폭됐다. 실점은 없었다. 결국 5회 볼넷은 없었지만 이명기에게 2루타로 실점 위기를 허용한 뒤 나성범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했다.
최원태는 남은 기간 완벽하게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아직까지 나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찾지 못한것 같다. 좋았을 때 느낌을 찾을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최원태에 대해 “지난해에도 준비를 잘 했지만 코로나19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올해 본인이 작년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 준비도 잘 했다. 힘든 시즌을 보내면서 본인도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최원태의 시즌 준비 과정이 남다르게 되어가고 있음을 전했다.
또한 이날 경기를 마치고도 홍 감독은 최원태 스스로의 불만족스러운 총평에도 불구하고 “선발 최원태가 전지훈련을 통해서 잘 준비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강약 조절을 하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최원태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최원태는 지난 2017년 11승(7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고 2018년에는 13승7패 평균자책점 3.95의 성적을 거뒀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시즌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시즌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 5.07로 부진했다.
최원태에게 올해는 절치부심의 시즌인 셈. 과연 최원태는 올해 부상 없이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