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단장이 밝힌 트레이드 전말, LG는 좌투수-두산은 1루수를 원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25 17: 09

LG 차명석 단장이 2대2 트레이드의 전말을 직접 밝혔다.
LG 트윈스는 내야수 양석환, 투수 남호를 내주고 두산 베어스 투수 함덕주, 채지선을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 팀의 트레이드는 2008년 6월 3일 이성열, 최승환↔이재영, 김용의 트레이드 이후 13년만의 일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1루수가 필요한 두산과 검증된 좌완투수가 필요한 우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일 오전 LG트윈스가 경기 이천시 대월면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LG 차명석 단장이 훈련장으로 입장하고 있다./ksl0919@osen.co.kr

다음은  잠실구장에서 만난 차명석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함덕주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감독님이 결정하겠지만 지금 봐서는 선발 요원으로 쓸 것 같다. 우리 선발 컨디션이 조금 떨어져 있어 당장 메워야하는 선수가 필요했다. 결국 함덕주는 선발로 가야한다고 본다. 이미 검증된 선수를 크게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린다.
▲선발로 쓰기 위한 향후 계획은
작년 마지막에 선발 경험도 있고 투구수도 충분히 준비가 됐을 것으로 본다. 일단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상태를 점검할 것이다. 우리 생각이 맞아 떨어졌으면 좋겠다.
▲채지선에 대한 기대는
구속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체인지업이 좋다. 중간투수로서 1이닝 정도 소화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트레이드 논의가 언제 처음 시작됐나
닷새 정도 됐다. 1대1로 하고 싶었는데 진행하다보니 두산 쪽과 맟추는 과정에서 2대2가 됐다.
▲누가 먼저 제의했나
두산은 1루수가 필요했고, 우리는 왼손투수가 필요했다. 그런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의견을 타진했다. 세부 조건을 맞추다보니 길어졌다.
▲트레이드 만족도는
투수 쪽 트레이드를 더 시도할 계획이다. 단장은 1년 내내 트레이드 생각을 안할 수 없다. 그게 투수였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야수라서 안 한다는 건 아니다. 다른 9개 구단 단장님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트레이드가 한국프로야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리하게 맞추진 않겠지만 보강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할 생각이다.
▲2008년 이후 두산과 13년만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부담은 전혀 없었다. 김태룡 단장님도 그런 게 없었다. 우리는 늘상 트레이드 파트너로 인식해주시는 타 팀 단장님들에게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두산 프런트에 감사함을 느낀다.
▲양석환, 남호에게 언제 알렸나
경기 끝나고 두 선수를 불러 충분히 상황 설명을 해준 다음에 인터뷰를 하러 왔다.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반드시 돌아온다. 두 선수를 FA로 또 영입할 수 있고, 지도자로 올 수도 있다. 야구계는 평판이 중요해 행동 잘해달라고 했다. 기분이 좋진 않겠지만, 두 선수 모두 이해했고, 잘 마무리했다.
▲송은범-신정락 트레이드 때보다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 같다
송은범 트레이드 때보다 마음이 착잡하다. 신정락은 마지막에 고향팀에 가서 할 수 있게끔 해준 것이다. 본인도 원했다. 그런데 양석환, 남호는 기분이 먹먹한 부분이 있다. 프로야구가 비즈니스 마인드로 본다면 늘상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고, 그들이 또 다시 올 수도 있는 것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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