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명석 단장이 2대2 트레이드의 전말을 직접 밝혔다.
LG 트윈스는 내야수 양석환, 투수 남호를 내주고 두산 베어스 투수 함덕주, 채지선을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 팀의 트레이드는 2008년 6월 3일 이성열, 최승환↔이재영, 김용의 트레이드 이후 13년만의 일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1루수가 필요한 두산과 검증된 좌완투수가 필요한 우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잠실구장에서 만난 차명석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함덕주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감독님이 결정하겠지만 지금 봐서는 선발 요원으로 쓸 것 같다. 우리 선발 컨디션이 조금 떨어져 있어 당장 메워야하는 선수가 필요했다. 결국 함덕주는 선발로 가야한다고 본다. 이미 검증된 선수를 크게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린다.
▲선발로 쓰기 위한 향후 계획은
작년 마지막에 선발 경험도 있고 투구수도 충분히 준비가 됐을 것으로 본다. 일단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상태를 점검할 것이다. 우리 생각이 맞아 떨어졌으면 좋겠다.
▲채지선에 대한 기대는
구속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체인지업이 좋다. 중간투수로서 1이닝 정도 소화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트레이드 논의가 언제 처음 시작됐나
닷새 정도 됐다. 1대1로 하고 싶었는데 진행하다보니 두산 쪽과 맟추는 과정에서 2대2가 됐다.
▲누가 먼저 제의했나
두산은 1루수가 필요했고, 우리는 왼손투수가 필요했다. 그런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의견을 타진했다. 세부 조건을 맞추다보니 길어졌다.
▲트레이드 만족도는
투수 쪽 트레이드를 더 시도할 계획이다. 단장은 1년 내내 트레이드 생각을 안할 수 없다. 그게 투수였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야수라서 안 한다는 건 아니다. 다른 9개 구단 단장님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트레이드가 한국프로야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리하게 맞추진 않겠지만 보강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할 생각이다.
▲2008년 이후 두산과 13년만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부담은 전혀 없었다. 김태룡 단장님도 그런 게 없었다. 우리는 늘상 트레이드 파트너로 인식해주시는 타 팀 단장님들에게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두산 프런트에 감사함을 느낀다.
▲양석환, 남호에게 언제 알렸나
경기 끝나고 두 선수를 불러 충분히 상황 설명을 해준 다음에 인터뷰를 하러 왔다.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반드시 돌아온다. 두 선수를 FA로 또 영입할 수 있고, 지도자로 올 수도 있다. 야구계는 평판이 중요해 행동 잘해달라고 했다. 기분이 좋진 않겠지만, 두 선수 모두 이해했고, 잘 마무리했다.
▲송은범-신정락 트레이드 때보다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 같다
송은범 트레이드 때보다 마음이 착잡하다. 신정락은 마지막에 고향팀에 가서 할 수 있게끔 해준 것이다. 본인도 원했다. 그런데 양석환, 남호는 기분이 먹먹한 부분이 있다. 프로야구가 비즈니스 마인드로 본다면 늘상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고, 그들이 또 다시 올 수도 있는 것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