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봉인 해제’… 역대 5번째 잠실벌 트레이드 성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25 21: 42

한 지붕 두 가족의 트레이드가 13년 만에 벌어졌다.
LG와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가 끝나고 2대2 트레이드 소식을 발표했다. 두산에서 좌완 함덕주와 우완 채지선이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LG에서는 내야수 양석환과 좌완 남호가 두산으로 건너간다.
이제 트레이드는 더 이상 낯설게 다가오지도 않고, 선수에게 선입견을 갖게하는 제도도 아니다. 이제는 서로의 이해관계와 필요에 의해 트레이드를 하고 있다. 모든 구단들은 1년 365일 내내 트레이드의 문을 열어두고 있고, 물밑에서 카드 맞추기 작업도 쉬지 않고 벌어진다. 물론 이해 관계 충족이 쉽지는 않지만 이전보다 트레이드가 활발해진 것이 사실.

그러나 잠실구장을 동시에 홈으로 쓰고 있는 ‘한 지붕 두 가족’LG와 두산의 트레이드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프로 원년부터 양 팀의 트레이드는 총 4차례 밖에 없었다(전신 OB, MBC청룡 시절 포함). 지난 1985년 이종도가 MBC에서 OB로 현금 트레이드 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1990년 OB 최일언과 LG 김상호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1999년 김상호와 류택현이 두산에서 LG로 현금 트레이드 된 바 있다.
그리고 양 팀의 마지막 트레이드는 지난 2008년 6월 3일이다. 두산 투수 이재영과 내야수 김용의가 LG로 이동했고 LG 내야수 이성열과 포수 최승환이 두산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13년 만에 양 팀은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카드를 맞추면서 트레이드 봉인을 풀었다. 잠실 라이벌 트레이드는 이번이 5번째. 순수 선수 교환 트레이드만 따지면 역대 3번째에 불과하다.
LG는 김민성이 3루에 자리를 잡고 있고 구본혁, 이주형 등 국내 내야수들이 성장을 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1루에 자리를 잡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3루와 1루 모두 입지가 애매해진 양석환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서 즉시 전력감 투수 2명을 영입했다. 선발과 불펜 전천후로 활용 가능한 함덕주, 그리고 지난해 기대주로 떠오른 우완 채지선을 동시에 영입해 투수진 뎁스를 강화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오재일(삼성)이 떠난 1루 자리가 고민이었다. 거포 유망주 김민혁에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동안 기회를 부여했지만 공수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신성현 등의 다른 국내 야수들도 미덥지 못했다. 지명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고육 지책으로 최근 시범경기에 1루 미트를 끼게 됐다. 하지만 결국 양석환을 데려오면서 1루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