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다. 누가 먼저 요청했고, 어떻게 2대2라는 합의가 이뤄졌을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25일 시범경기 맞대결을 마치고 2대2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두산 좌투수 함덕주와 우투수 채지선이 LG로 향하고, LG 내야수 양석환과 좌투수 남호가 두산 유니폼을 입는 빅딜이 성사됐다.
두산과 LG의 트레이드는 2008년 6월 3일 이성열, 최승환↔이재영, 김용의 트레이드 이후 무려 13년 만에 성사된 일이다. 한지붕 두가족에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그 동안 트레이드 시도가 조심스러웠지만, 이날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하며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LG 쪽에서 먼저 연락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LG 차명석 단장이 두산에 마땅한 주전 1루수가 없다는 기사를 보고 두산 김태룡 단장에 연락을 취해 양석환을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검증된 좌완 선발 자원을 요구했다. 이에 두산이 함덕주로 딜을 맞추면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원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하려 했지만, 남호와 채지선 두 어린 투수가 뒤늦게 추가됐다.
핵심은 양석환과 함덕주의 유니폼 맞교환이다. 오재일이 떠나며 마땅한 주전 1루수를 찾지 못한 두산과 차우찬, 임찬규 등의 늦은 출발로 선발 즉시전력감이 필요했던 LG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두산 관계자는 “주전 1루수를 얻기 위해 함덕주를 내보냈지만, 미래 좌완인 남호를 얻었다. 1루에서 우타 거포로 활약할 수 있는 양석환 영입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차 단장 또한 “함덕주를 내준 두산 프런트에 감사하다. 아마 올 시즌 선발로 바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석환, 남호, 함덕주는 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양 팀간의 두 번째 시범경기 맞대결에 앞서 유니폼을 갈아 입고 공식 인터뷰에 임할 예정이다. 2군에 있는 채지선은 합류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