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닝이었지만 투구수에서 30개의 차이를 보였다. 올해는 두산보다 LG 외인 마운드의 전망이 더 밝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의 시범경기 첫 맞대결. 양 팀 모두 새 외국인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LG는 앤드류 수아레즈, 두산을 워커 로켓이 출격했는데 지난 17일 연습경기와 마찬가지로 수아레즈가 로켓에 또다시 판정승을 거뒀다.
수아레즈는 3이닝 동안 33개의 경제적인 투구수와 함께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회 가벼운 8구 삼자범퇴에 이어 2회와 3회 각각 볼넷과 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선두 김재호와 박계범을 연속 삼진 처리하는 위력투를 뽐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 이와 함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갖고 있는 구종을 모두 테스트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두 차례의 연습경기를 포함 수아레즈의 비시즌 실전 3경기 성적은 9이닝 무실점이 됐다.
![[사진] 앤드류 수아레즈(좌)와 워커 로켓](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5/202103251749772536_605c4f189f873.jpg)
반면 로켓은 이날도 들쑥날쑥한 제구에 고전했다. 수아레즈와 같은 3이닝을 소화했는데 30개 많은 63개를 던졌다. 1회 삼진 2개를 포함 삼자범퇴를 치렀지만, 모두 풀카운트를 가서 삼진을 잡았고, 2회에는 내야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한 뒤 불을 껐다. 그리고 3회 연속안타로 처한 위기서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 투심이 최고 152km를 기록한 가운데 직구,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지만, 커맨드가 꾸준히 흔들렸다. 지난 17일 맞대결에서는 수아레즈가 4이닝 무실점, 로켓이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 등 매년 정상급 외인을 앞세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LG 역시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케이시 켈리를 비롯해 타일러 윌슨,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등 수준급 투수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외인 마운드만큼은 두산이 꾸준히 우위를 점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새 얼굴 아리엘 미란다-로켓 듀오가 시범경기서 동반 부진을 겪으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모처럼 오프시즌 외인 마운드 고민에 빠진 김태형 감독이다. 반면 LG는 켈리와 수아레즈 듀오를 향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단 시범경기부터 외인 싸움에서 라이벌에 기선을 제대로 제압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