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의 불통이 요코하마 참사를 만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A매치 평가전서 0-3 완패를 당했다. 10년 전 잊고 싶은 삿포로 참사(2011년 8월, 0-3 패)를 떠올릴 만한 참패다. 역대 일본전 A매치 최다 점수 차 패배다.
한국은 제로톱 이강인(발렌시아)을 필두로 나상호(서울), 남태희(알 사드), 이동준(울산)이 2선에서 지원했다. 원두재(울산)와 정우영(알 사드)이 중원을 맡았고, 홍철(울산),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수원FC), 김태환(울산)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5/202103252057778716_605c7b5810904.jpg)
한국은 전반 슈팅 1개에 그쳤을 정도로 내내 무기력했다. 어쩌면 예견된 참사였는지도 모른다. 벤투 감독의 불통이 선수단에 혼란을 안겼다.
벤투 감독은 지난 15일 컨디션 난조인 레프트백 홍철을 뽑았다. 대표팀 발탁에 우호적이던 홍명보 울산 감독도 소통 부재에 목소리를 높였다.
우려는 예상대로였다. 벤투 감독이 이날 선발 출격시킨 홍철은 한창 때의 몸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 90분 내내 공수 양면에서 부진하며 고전했다.
벤투 감독은 이달 초 소속팀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주세종도 선발해 물음표를 남겼다. 21일이 돼서야 뒤늦게 이진현(대전)을 대체 발탁했지만, 불통의 전례를 남겼다.
이해할 수 없는 전술도 참사 원인으로 지적할 만하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을 호출하지 못한 벤투 감독은 '이강인 제로톱' 카드를 부임 이후 처음으로 꺼내 들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5/202103252057778716_605c7b583f464.jpg)
한국의 라인업이 대폭 바뀐 것도 모자라, 어색한 옷까지 입자 방향을 잃고 헤맸다. 전반 슈팅 1개, 전후반 유효슈팅 1개가 벤투 감독의 패착을 여실히 증명하는 대목이다.
한국은 전반 16분 만에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27분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하며 무너졌다. 후반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선방쇼가 이어졌지만, 결국 38분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게 코너킥 헤딩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5/202103252057778716_605c7b586ebd1.jpg)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