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일본도 반쪽 팀, 변명 여지없는 참패 [한일전]

 변명의 여지는 없다. 한국도, 일본도 정예 멤버가 아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A매치 평가전서 0-3 완패를 당했다. 10년 전 잊고 싶은 삿포로 참사(2011년 8월, 0-3 패)를 떠올릴 만한 참패다. 역대 일본전 A매치 최다 점수 차 패배다.

한국은 제로톱 이강인(발렌시아)을 필두로 나상호(서울), 남태희(알 사드), 이동준(울산)이 2선에서 지원했다. 원두재(울산)와 정우영(알 사드)이 중원을 맡았고, 홍철(울산),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수원FC), 김태환(울산)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일본은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를 최전방에 두고 미나미노 다쿠미(사우스햄튼),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이토 준야(헹크)가 앞선을 구성했다.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모리타 히데마사(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중원을 구축했고,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도미야스 다케히로(볼로냐),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 사사키 쇼(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수비수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곤다 슈이치(시미즈 에스펄스)가 꼈다.

한국은 전반 16분 만에 야마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27분 가마다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하며 무너졌다. 후반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선방쇼가 이어졌지만, 결국 38분 엔도에게 코너킥 헤딩 쐐기골을 허용하며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한국도, 일본도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루빈 카잔),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진수(알 나스르), 김문환(로스앤젤레스) 등 주전 다수가 부상 등으로 빠졌다.

일본의 전력 손실도 한국 못잖았다. 베테랑 수비수인 사카이 히로키, 나카토모 유토(이상 마르세유), 가와시마 에이지(스트라스부르)를 비롯해 주전 미드필더 시바사키 가쿠(레가네스)와 하라구치 겐키(하노버) 그리고 신예 공격수 구보 타케후사(헤타페)와 도안 리츠(아인트호번) 등 핵심 전력들이 제외됐다.

일본은 1.5군으로도 충분히 강했다. 유럽 4대리그서 주전으로 뛰는 5명이 선발 출전했다. 트래핑과 패싱, 압박, 컨디션, 결정력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앞섰다. 변명의 여지없는 참패였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