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영권, "일본은 아주 좋은 팀, 우린 부족한 부분 많았다" [한일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1.03.25 22: 41

 "오늘 일본은 아주 좋은 팀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A매치 평가전서 0-3 완패를 당했다. 10년 전 잊고 싶은 삿포로 참사(2011년 8월, 0-3 패)를 떠올릴 만한 참패다. 이날 경기까지 단 3차례뿐이었던 역대 일본전 A매치 최다 점수 차 패배다.
한국은 전반 16분 만에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27분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하며 무너졌다. 후반 들어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선방쇼가 이어졌지만, 결국 38분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게 코너킥 헤딩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주장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경기 후 인터뷰서 "경기에서 진 것은 너무 아쉽다. 이번 경기로 인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배워야 할 부분도 많다. 아쉽지만 경기력이 일본보다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고, 우리가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대표팀 경기가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기에 미래를 생각하며 더 집중하고 발전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일본에 대해선 "예상한 만큼 일본의 플레이도 좋았다. 일본답게 패스로 풀어나오는 것도 예상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어 쉽게 막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팀이 단단했고, 그것을 막는 데 산만했다. 오늘 일본은 아주 좋은 팀이었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한국의 뒷마당은 이날 내내 흔들렸다. 수비핵 김영권은 "전체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었다. 일본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였고, 선수 사이에서 볼을 받는 움직임이 좋았다. 예상한 부분이었지만 조금 더 잘 커버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패인에 대해선 “너무 쉽게 실점했다. 협력해서 잘 막았어야 했는데 쉽게 골을 내준 것이 승패에 영향이 있었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나갔다. 안 맞는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끼리 소통해서 나갔다. 일본 선수들 움직임을 더 유동적으로 잘 막았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아쉬워했다.
벤투 감독의 전술 패착을 두고는 "분명히 강한 압박을 생각하고 경기에 나갔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이 압박에 잘 대비하고 풀어나왔다. 1차, 2차, 3차까지 압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날 투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김영권은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갔지만, 구체적인 상황들과 여러 면에 대해 힘들고 부족했다.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자책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