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이 스트라이크존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김하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3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로 시범경기 타율을 1할4푼3리로 끌어올렸지만 삼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배트를 내지 못한 루킹 삼진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김하성은 1회와 4회 모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맞아 1회에는 4구째 몸쪽 낮은 변화구에 얼어붙었고, 4회에는 8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에 서서 당했다. 4회 삼진을 당하는 순간 김하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김하성이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4회 삼진을 당한 뒤 심판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MLB TV](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6/202103260019777266_605cab93062cb.png)
바깥쪽 빠진 볼이라고 생각한 김하성은 정면을 응시했지만, 주심 빌 밀러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에 놀라며 뒤돌아섰다. 밀러 심판에게 어필을 한 뒤 고개를 흔들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앞서 2구째 몸쪽 낮은 변화구가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될 때도 김하성은 고개를 갸웃했다. 좌우로 넓은 존에 장단을 맞추지 못했다.
![[사진] 김하성이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4회 삼진을 당하는 순간 /MLB TV](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6/202103260019777266_605cab9716b01.png)
이날뿐만이 아니다. 지난 22일 LA 에인절스전에선 6회 타이 버트리의 4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 아웃됐다. 바깥쪽 높은 볼로 보였지만 주심 알렉스 토시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김하성은 심판을 한 번 본 뒤 고개를 저으며 덕아웃으로 향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메이저리그 심판들은 몸쪽보다 바깥쪽을 후하게 보는 편. 멀게 느껴지는 곳까지 스트라이크가 되다 보니 김하성도 헷갈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시범경기 39타석에서 삼진 14개를 당해 삼진률이 35.9%에 달한다. 최근 5경기 15타석 7삼진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7시즌 통산 3664타석에서 삼진이 502개로 삼진률 13.7%를 기록했다. 그 중 루킹 삼진은 157개로 전체 삼진의 31.3%. 하지만 현재 시범경기에서는 삼진 14개 중 7개가 루킹 삼진으로 절반의 비율을 차지한다. 최근 삼진 7개 중 5개가 루킹 삼진이다.
![[사진] 김하성이 22일 에인절스전에서 6회 삼진을 당하는 순간 /MLB TV](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6/202103260019777266_605cab9b0b1cd.png)
스트라이크존 설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루킹 삼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혼란스럽지만 새로운 리그에서 피할 수 없는 적응 과정. 존에 대한 감이 잡히면 애매한 공을 파울로 커트하는 등 대응 방법이 있다. 아직 시범경기이고, 김하성에겐 적응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조금 더 남아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