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빕니다, 우리 만날 때 빼고" 수베로 첫인사, 개막 선발 '비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26 10: 11

“우리 만날 때 빼고 행운을 빕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개막전 상대인 KT 이강철(55) 감독을 만났다.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두 팀은 내달 3일 같은 장소에서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이 예정돼 있다. 
수베로 감독은 이강철 감독과 만남에 대해 “서로 자기 소개를 했고, KBO리그에 와서 기쁘다는 말을 했다. 올 시즌 행운을 빈다는 말도 전했다”면서 “우리 팀과 경기할 때는 행운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우리 빼고 다른 팀들 상대로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며 웃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ksl0919@osne.co.kr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개막전 상대인 만큼 긴장감도 흘렀다. 양 팀 모두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아직 말하기 이르다”며 “다른 카드를 내기 쉽지 않다”는 말로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중 1명이 될 것이라고 힌트를 줬다. 
경기 시작 전 KT 이강철 감독이 한화 수베로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ksl0919@osne.co.kr
이 감독은 “개막전에 만나는 팀이라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지만 우리 외국인 투수들은 (2~3년째라) 상대 선수들이 다 알고 있다. 우리야말로 새로 온 (한화) 외국인 투수들을 보고 싶다. (SK에 있었던) 닉 킹험은 작년에 한 번 봤지만 라이언 카펜터는 잘 모른다. 영상을 보니 (LG에서 뛴) 벤자민 주키치처럼 크로스 스탠스로 던지는 데 변화구 각이 좋아 보이더라”며 궁금해했다. 
반면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 선발 질문에 “아직 확정 안 했다. 미안하다”며 답을 피했다. 평소 질문에 길게 답하는 수베로 감독이지만 개막전 선발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외국인 감독은 연막 작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수베로 감독은 미리 패를 보여주지 않았다. 킹험 또는 카펜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민우가 깜짝 선발 카드가 될 수 있다. 
KT를 특별히 의식하진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 상대팀을 만나지만 특별한 접근법은 없다. 투수들은 계획대로 투구수를 늘리고, 야수들은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처음 만나는 팀이다 보니 상대팀 성향과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고 밝혔다. 
개막 9일을 남겨놓고 치른 이날 경기는 KT가 송민섭의 홈런 포함 장단 13안타를 폭발하며 한화를 12-5로 눌렀다. KT 선발 배제성이 4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KT는 3승1무로 시범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한화는 3연승 이후 첫 패를 당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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