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33)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에서의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이 될까.
양현종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처음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3.86(9⅓이닝 4자책점) 11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무4사구 WHIP 1.18이 됐다.
선발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한 투구였다. 그러나 양현종에게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내용이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양현종이 집중타를 맞았지만 강한 타구는 아니었다. 강판 직전 4타자를 연속으로 땅볼 처리한 것이 좋았다”며 나름 긍정의 평가를 내렸다.
![[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양현종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lsboo@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6/202103260611776023_605cfcd609ce6.jpg)
일단 텍사스가 로스터 정리에 속도를 내고 개막 로스터 진입 선수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양현종은 어느 쪽에도 이름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양현종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선발 투수보다는 불펜 투수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까지 3선발까지는 확실한 선발 투수, 그리고 남은 2자리는 탠덤 선발을 활용하는 이른바, 1+1 전략으로 선발 투수를 활용하려는 텍사스다. 4명의 선발 자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조던 라일스, 데인 더닝, 테일러 헌, 웨스 벤자민, 카일 코디 등이 현지에서 거론되는 유력한 탠덤 선발 자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신 양현종은 로스터에 합류하되,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는 게 현지 언론의 지배적인 예측이다.
MLB.com도 양현종을 불펜으로 예측했고 미국 ‘블리처 리포트’ 역시 양현종을 불펜 투수로 분류했다. 매체는 “텍사스의 마지막 선발 두 자리는 두 명의 선발 투수가 할당량을 채우는 탠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데인 더닝과 카일 코디는 유력한 후보이고 조던 라일스와 웨스 벤자민도 후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펜으로 눈을 돌릴 경우 양현종에게 자리가 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호세 레클레르크와 조나단 에르난데스 등 우완 불펜진이 팔꿈치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유력하고 조엘리 에르난데스, 브렛 마틴 등 좌완 불펜진도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핵심 구원 투수 4명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텍사스는 불펜진 재편성을 위해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면서 “헌터 우드, 양현종, 이안 케니디, 맷 부시 등은 논-로스터 초청 선수이기 때문에 40인 로스터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현종을 불펜 투수 명단에 올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