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주전들이 잘하는 것이 아니다. 주전들의 뒤를 받치는 백업선수들이 고비마다, 요소요소 제몫을 하고 있다. 감독들의 위치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승리이다. 백업층이 강해지면 자신감도 그만큼 커진다. 허문회 감독도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시범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0-0으로 팽팽한 상황, 후반에 기회를 만들어 승리로 이끄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볼넷과 안타로 문을 열었다. 득점타는 모두 내야땅볼이었다. 쥐어짜서 결승점을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8회와 9회 두 번씩이나 1사3루에서 상대가 전진수비를 했다. 타자는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평소 같으면 홈에서 객사하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3루 주자는 적극적인 주루로 모두 득점을 올렸다. 각각 볼넷, 2루타로 각각 기회를 만들고, 득점을 올린 이들이 김민수와 추재현 백업요원들이었다.
허문회 감독은 경기전 이런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선수들이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인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아래 선수들(백업선수)이 잘 받아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훈련했던 것을 경기 중에 잘 하고 있다. 9명 중 2명 정도 돌아가면서 해준다. 경기 내용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의 할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추신수와의 대결도 예로 들었다. "추신수는 잘쳐봐야 3할이다. 컨디션 좋으면 잘 치지지만 못치는 경우가 많다. 상대보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목표를 설정하고 코치들이 매번 피드백을 주고 있다. 무의식으로 되게 끔 하고 있다. 이것이 잘 나타나고 있다. 멘탈 부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자기 해결 능력도 칭찬했다. "그동안 잘 안되면 무조건 기술훈련만 시켰다. 이제는 스스로 잘못 된 것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선수들이 잘한 것, 못한 것 가장 잘 안다. 못한 것을 스스로 채우며 장점을 살리고 있다. 야구에 대한 자세와 생각이 달라졌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체력적으로 잘 해주는 등 삼박자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도 여유를 보인다. 캠프에서 선수, 코치, 트레이너 움직임이 작년과 많이 달라졌다. 운동하는 모습도 좋다. 일단 부상자가 없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훈련과 계획도 효율성있게 잘했다. 지금은 내가 크게 할 것이 없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