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될 때 헤쳐나가야" 적장, 쾌투 이의리 평가 머뭇거린 이유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3.26 13: 04

"한 번 보고 판단은 어렵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이의리(19)를 칭찬하면서도 평가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의리는 지난 25일 롯데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7탈삼진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롯데의 정예타선을 상대로 1회 흔들렸으나 실점없이 5회까지 잘 막았다. 

허문회 감독은 적장으로 이의리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롯데에도 1차 지명투수이자 유망주 좌완 김진욱이 있다. 김진욱은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허 감독은 "고졸 투수 수준을 넘어서 잘하더라. 구속도 빨랐다. 아직은 어린나이인데 1회 흔들리고도 2회부터 잡아가는 것을 보니 괜찮더라"고 평가를 했다. 
동시에 "아직 한 번만 봤다. 이렇다 저렇다라고 말 못한다. 더 지켜봐야 한다. 나는 잘 안될 때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보는 편이다. 한 번보고 판단을 못한다. 다른 야수 신인들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어제는 좋게 봤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좋을 때 보면 좋은 평가를 하겠지만 안좋을 때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시범경기가 아니라 정규리그에 들어가 상대의 분석과 공략, 위기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까지 종합적으로 봐야 평가가 가능하다는 일반론이었다. 
허문회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리 진욱이도 앞선 피칭에서 잘 던졌다. 이의리까지 두 투수가 한국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것이다. 두 선수 잘하면 세계대회도 나가야 한다. 김광현과 양현종 처럼 크기를 야구인으로 기원한다. 두 선수가 잘하면 팬들도 좋다. 둘이 붙어서 경쟁도 하면 서로 좋은 일이다"고 덕담도 건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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