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 소리는 한국이 훨씬 컸다. 일본팬들은 '한국이 고맙다'라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전에서 전반전 2골, 후반전 1골을 내주며 0-3으로 패배했다. 한일전에서 한국이 3골차로 패한 것은 이번이 3번째지만 이번처럼 실망감이 컸던 적은 없었다.
이번 한일전에는 일본팬들이 주를 이뤘다. 또 한국 취재진도 8명밖에 참석하지 못했다. OSEN은 타나베 미하루 통신원을 경기장에 보내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일본은 7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좌석 중 1만석을 공개했다. 한국 응원단에는 동측에 2000석을 내줬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8356명이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관중들의 주의사항이 적힌 티켓이 눈에 띄기도 했다. 자신의 티켓에 적힌 좌석을 떠나지 말고 관람해야 하고 육성응원이 금지된 만큼 소리를 내지 말고 관전하라는 내용이었다. 또 말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나베 통신원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들리는 필드를 보고 오랜만에 나라를 넘어선 스포츠의 유대감을 느꼈다"면서 "코로나19 문제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었다. 목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참아가면서 박수로 응원했다. 열심이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마음이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일본으로 관광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많은 한국팬들이 오셨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일본의 응원에 지지 않도록 큰 박수로 한국을 응원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팬들의 박수소리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타나베 통신원은 "육성 응원이 금지된 상황에서 한국팬들의 박수소리가 굉장히 컸다. 꾕과리와 함께 큰 응원을 보냈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통신원은 "현장 취재를 하며 일본 축구팬들을 만났는데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경기를 받아준 한국이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국제 경기가 계속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