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31)가 KT 강타선을 제압했다.
카펜터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1 KBO리그 KT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대전 LG전 3⅔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8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2경기 8⅔이닝 총 16탈삼진, 9이닝당 탈삼진 16.6개로 놀랄 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KT는 앞서 4경기 팀 타율 3할4푼으로 평균 7.3득점을 뽑아냈다. MVP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가 일본으로 떠났지만,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빠르게 적응하면서 강력한 타선의 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카펜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카펜터는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요리했다. 황재균의 중전 안타가 터지기 전까지 퍼펙트 행진. 좌타자에겐 바깥쪽 슬라이더, 우타자에겐 체인지업과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황재균은 낙차 큰 커브에 얼어붙었고, 강백호도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심우준은 10구까지 가는 승부로 끈질기게 괴롭혔지만 낮게 깔리는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직구 구속이 140km대 중반에 형성됐고, 날카로운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 꽂아넣는 커맨드도 안정적이었다. 빠른 퀵모션으로 1루 주자도 잘 묶었다. 4회 1사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황재균은 한화 포수 이해창의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76개의 공으로 5회까지 책임진 카펜터는 6회부터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146km 직구(28개) 외에 슬라이더(27개) 체인지업(14개) 커브(7개)를 고르게 사용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