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양석환(두산)은 26일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LG와 두산은 25일 시범경기를 마치고 양석환, 남호-함덕주, 채지선을 주고받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두산은 오재일의 FA 이적으로 생긴 1루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함덕주를 내주고 양석환을 영입했다.
하루만에 잠실 라이벌 팀으로 소속팀이 바뀐 양석환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색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며 “나한테는 좋은 기회다. 두산에서도 좋은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쓴 만큼 잘했다는 소리 들으려면 내가 더 노력해서 잘 해야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트레이드 직후 전날까지 함께 뛴 LG를 상대팀으로 대하는 것은 어색하면서도 낯선 기분일 터. 이날 5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오른 양석환은 LG를 상대하는 느낌은 어떤지, 선발 투수 정찬헌과의 승부를 묻자 “전력 분석을 제대로 안 해 봤다. (LG에 뛰면서) 상대한다는 생각이 없었기에 주의 깊에 안 봤다”며 “첫 타석은 묘할 것 같다. (유)강남이나, 찬헌이형 모두 웃고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2회 1사 후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서자, 유강남은 미트로 양석환을 툭 치면서 웃으며 맞이했다. 양석환은 헬멧을 벗고 3루측 LG 덕아웃을 향해 인사했다. 어제까지 동료였던 LG 선수단, 코칭스태프에게 만감이 교차하는 인사였다.
정찬헌의 초구 138km 투심을 때렸으라 배트가 부러지면서 좌익수 뜬공이 됐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2루수 이주형이 뒤로 빠뜨리는 실책으로 출루했다. 6회 무사 1,2루에선 잘 맞은 타구를 때렸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잡혔다. 8회는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1루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5회 3루수 허경민의 원바운드 송구를 잘 잡아냈고, 7회 김주성의 1루쪽 파울 타구는 펜스 바로 옆으로 떨어졌는데, 잘 잡아냈다.
한편 LG 선수들은 1루에 출루할 때마다 1루수 양석환과 한 마디씩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라모스는 1회 1루에 출루하자, 양석환을 포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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