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의 한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개최할 계획인 도쿄올림픽을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 퍼시픽대학교 정치학과 줄스 보이코프 교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NBC 온라인판에 게재한 칼럼에서 "코로나 공포 속에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 그것은 꺼져야 한다"면서 "이 광경은 올림픽 전통의 제단 위에 공공의 건강을 희생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 나치가 만든 것도 이에 못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이코프 교수의 칼럼 내용도 내용이지만 NBC가 도쿄올림픽의 미국 중계권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실제 일본 산케이신문은 올림픽 중계권을 가진 NBC가 올림픽 개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칼럼을 실은 것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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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프로축구 선수인 보이코프 교수는 도쿄올림픽이 원전 피해 복구를 위해 '부흥 올림픽'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면서 "성화 봉송 출발지를 후쿠시마로 택한 것은 이 의식의 위선과 해악, 어리석음을 부각시켰을 뿐 아니라 올림픽을 향해 돌진하는 일본 문제의 축소판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후쿠시마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있었던 지역이다.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가 이제 없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토양 등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보이코프 교수는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도쿄 성화 봉송은 나치에 의해 확립된 전통인 올림픽 선발 대회 제단에 공중의 건강을 희생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일부 전통, 특히 나치 선전에 뿌리를 둔 전통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돌프 히틀러 독재 정권은 1936년 8월 베를린 하계올림픽을 개최, 그들의 인종 차별주의적이며 군국주의적인 특성을 은폐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 그는 "후쿠시마는 도쿄올림픽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 올림픽은 안된다. 성화 봉송은 후쿠시마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현실을 감추기 위한 것이고 정치적 위장"이라는 반올림픽 운동가의 목소리를 전한 것은 물론 "성화 봉송 때문에 코로나를 더 확산시킬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그는 "올림픽이 시작될 때까지 일본 국민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외국인 관중 허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수천명의 선수, 코치, 언론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국민은 당연히 긴장하고 인구 80%가 올림픽 전면 취소나 한 번 더 연기하길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이코프 교수는 "정부가 지난 일요일 코로나 비상사태를 해제했을 때 정치 평론가들은 그 시기를 의심했다면서 "3월 21일 다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비상사태가 해제된 이유 중 하나는 나흘 뒤 성화 봉송이 시작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라는 이타니 사토코 간사이대 스포츠, 성, 성생활 교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