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든 게 좋아" 수베로 감독 한화행 이끈 롯데 마차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27 05: 31

“16살 때 봤던 선수가 이렇게 성장하다니.”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은 26일 수원 KT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상대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와 만나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 모두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지구 반대편인 한국에서 반갑게 해후했다. 
수베로 감독은 “과거 베네수엘라 팀 감독으로 있을 때 16살이던 쿠에바스와 계약한 적이 있다. 어린 선수가 이렇게 성장해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칭찬했다. 예전 이야기를 하며 쿠에바스로부터 한국 야구가 얼마나 경쟁력 있고, 좋은 리그인지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수베로 감독-마차도 /OSEN DB

지난 2019년 KT에서 KBO리그 데뷔 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쿠에바스는 올해로 벌써 3년차가 됐다.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 중 KBO리그에서 3년 이상 뛴 선수는 2003~2004년, 2007년 롯데에서 뛴 외야수 로베르토 페레즈가 유일했다. 
현재 KBO리그에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 야구인은 수베로 감독과 쿠에바스를 비롯해 키움 알바로 에스피노자(59) 수비코치, 롯데 투수 앤더슨 프랑코(29), 내야수 딕슨 마차도(29), 삼성 내야수 호세 피렐라(32), SSG 투수 윌머 폰트(31) 등 모두 7명이다. 
경기에 앞서 한화 수베로 감독과 KT 쿠에바스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 soul1014@osen.co.kr
이 가운데 수베로 감독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선수는 마차도. 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 대표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한화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고 최종 결정을 하기 전 한국을 경험한 여러 야구인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마차도도 그 중 하나였다. 
수베로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 마차도와도 대화를 했다. 한국에서 야구하는 것부터 생활하는 것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하더라. 마차도가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해줘 한화와 계약을 결정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됐다”며 “그 후로도 마차도와 연락을 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지난해 롯데에서 144경기 모두 뛰며 타율 2할8푼 12홈런 67타점 15도루로 활약했다. 유격수로서 급이 다른 명품 수비로 롯데 내야를 지켰다. 롯데 팬들의 절대적 지지로 올스타 팬투표 최다 득표도 받았다. 지난해 시즌 중 가족이 모두 한국에 들어왔고, 시즌 종료 후 바로 출국하지 않고 일주일가량 더 머물며 부산을 비롯한 곳곳을 둘러볼 만큼 한국 생활을 즐겼다. 롯데와 1+1년 최대 14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시즌 프로야구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진행된다.경기에 앞서 한화 수베로 감독과 KT 쿠에바스, 알몬테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수베로 감독도 마차도를 따라 아내, 딸, 아들 등 가족을 모두 데리고 와 한국에서 생활 중이다. 수베로 감독과 마차도는 27일 대전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를 통해 만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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