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일본과 대만 야구를 폭격할 조짐이다.
지난 2018~2019년 키움에 몸담은 뒤 2020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외야수 제리 샌즈(34)는 첫 해 110경기 타율 2할5푼7리 19홈런 64타점 OPS .814로 연착륙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샌즈는 일본에서의 2년차 시즌 개막전을 멀티 홈런으로 화끈하게 열었다.
26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21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개막전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샌즈는 4회, 8회 솔로포를 때리며 멀티 홈런을 폭발했다. 2회 우전 안타, 6회 몸에 맞는 볼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활약으로 한신의 4-3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제리 샌즈 /한신 타이거즈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6/202103262317775898_605df9b9450fe.png)
1-1 동점이던 4회 야쿠르트 선발 오가와 야스히로의 낮은 커브를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샌즈는 8회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을 쳤다. 3-3 동점으로 맞선 8회 야쿠르트 구원 시미즈 노보루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긴 것. 솔로포 두 방 모두 동점 상황에서 터진 클러치 홈런으로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한신 선수가 개막전에 멀티 홈런을 기록한 것은 1990년 오카다 아키노부 31년 만이다. 한신 구단 사상 3번째이자 외국인 타자로는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샌즈는 “기쁘다. 투수들이 버텨준 덕분에 개막전에서 승리했다”며 “지금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타이거즈 팬 여러분께 우승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제이크 브리검 /CPBL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6/202103262317775898_605df9bf0bab2.png)
같은 날 키움 출신 투수 제이크 브리검(33)은 대만프로야구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2017~2020년 키움에서 4년간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한 브리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에 실패한 뒤 대만 제5구단으로 합류한 웨이취엔 드래건스와 계약했다.
이날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푸방 가디언스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브리검은 5⅔이닝 동안 75개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2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은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140km대 중반의 힘 있는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로 푸방 타선을 봉쇄했다.
![[사진] 2019년 키움 시절 브리검(오른쪽)과 샌즈(가운데)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6/202103262317775898_605df9c2172fe.jpg)
대만 데뷔전이었던 지난 19일 중신 브라더스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4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던 브리검은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2경기에서 9⅔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하며 대만야구 평정을 예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