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룡 단장, “더 이상 트레이드는 없다”...양석환 효과=1루수+분위기 쇄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27 05: 04

 26일 잠실구장, 두산이 LG에 역전승으로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둔 뒤 김태룡 두산 단장은 “그것 봐라. (양석환이 와서) 분위기 바꾸지 않았느냐”라고 웃으며 말했다. 
두산은 지난 25일 LG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국가대표였던 좌완 함덕주와 투수 채지선을 LG로 보내고,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받아들이는 트레이드였다. 
이를 놓고 두산과 LG 팬들 사이에는 ‘누가 더 이익을 보는 트레이드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2회초 두산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서다 LG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김태형 두산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가 그렇다. 부족한 자리에 저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지만, (우리) 선수를 주기는 싫다. 필요없는 선수는 없지 않나. 트레이드를 하고 나서 결과를 놓고 잘했다 못했다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트레이드) 할 때는 필요한 부분만 보고 하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겨울 FA 오재일과 최주환이 팀을 떠난 뒤 1루수 메우기가 숙제였다. 최주환이 빠진 2루 자리는 오재원과 보상선수 강승호 등으로 해결한다. 1루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양석환을 데려왔다. 
김태형 감독은 “1루수로 용병 호세가 나가도 되는데, 그러면 지명타자 한 자리가 빈다”며 “젊은 선수가 치고 나왔으면 좋겠는데, 김민혁이 제대 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LG에 선수가 겹치는 것 같고, (타선의 좌우 균형을 위해) 오른손 타자가 왔으면 했다. 우리도 LG도 서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김태룡 단장은 함덕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쓴 것을 두고 “1루수를 보강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김민혁도, 신성현도 기회를 줬는데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팀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것도 있다. 양석환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져 보인다”고 부수적인 효과도 언급했다. 
김태형 감독도 “전체적으로 트레이드를 통해서 팀 분위기에 좋은 계기가 된다. 선수들도 똑같은 생각을 한다. 짜임새가 있어보이고, 팀도 정리가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트레이드되자마자 시범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양석환은 4타수 무안타였으나 외야로 잘 맞은 타구 2개를 날렸다. 1루 수비에서 원바운드 송구, 어려운 파울 타구도 잘 처리하며 안정감을 줬다. 
양석환은 군 입대 전인 2018시즌 140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3리 22홈런 82타점 OPS .758을 기록했다. 양석환은 “최소한 그 정도 성적은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2건의 트레이드를 실시했고, 투수 이승진과 홍건희를 얻어 불펜진을 강화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왼손 자원이 많지 않은 불펜에서 함덕주를 내줬지만, LG의 좌완 유망주 남호를 얻어왔다. FA 이적 2명(오재일,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강승호, 박계범을 데려와 내야 센터라인을 보강했다. 1루수 요원인 양석환의 영입으로 현재 상황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김태룡 단장은 “이제 더 이상 트레이드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대 타이 기록을 세운 두산이 올 시즌에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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