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3)가 벤치코치의 갑작스런 사망 충격을 딛고 호투했다.
마에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2사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 없이 막은 마에다는 2~3회 연속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4회 1사 1루에선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4회까지 총 투구수 59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49. 4월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 등판 준비를 완료했다.
![[사진] 마에다 겐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7/202103271009771150_605e8b0c03252.jpg)
그러나 마에다는 기뻐할 수 없었다. 이날 경기 전 마이크 벨 벤치코치가 신장암으로 46세 젊은 나이에 숨을 거뒀다는 비보가 날아왔다. 신시내티 레즈 데이비드 벨 감독의 친동생이기도 한 벨 코치는 내야수 출신으로 2000년 신시내티에서 선수로 메이저리그 1시즌을 뛰었다. 은퇴 후 마이너리그 코치와 프런트로 활발하게 활동했고,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벤치코치를 맡았다. 지난 겨울 뉴욕 메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감독 후보로도 거론된 유망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신장암이 발견된 벨 코치는 수술을 받고 휴직 중이었다. 수술 후 경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미네소타 선수단도 충격을 받고 슬픔에 잠겼다. 이날 경기장에는 벨 코치 등번호 36번이 새겨진 유니폼이 걸렸고, 경기 전 선수단 전체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미네소타에 합류해 벨 코치와 1년을 함께한 마에다는 “경기 전 소식을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었다. 전광판에 벨 코치의 사진이 나오고 묵념을 하며서 현실임을 알았다. 마음이 무척 힘들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벨 코치를 위해 뛰었다. 오늘뿐만 아니라 올 시즌 내내 같은 마음으로 할 것이다”며 올 시즌 고인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5게임에서 18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2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전체 1위(0.49)에 오른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개막전 선발을 기다린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내가 해야 할 건 다했다. 지난해보다 볼넷 개수가 줄어들었고, 투구 내용도 좋아졌다. 시즌 때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마이크 벨 코치 /미네소타 트윈스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7/202103271009771150_605e8c2f80632.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