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의 고민이 계속된다. 다가오는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엔트리 확정 때문이다.
김 감독은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날(26)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SSG는 지난 21일 창원 NC전부터 시범경기 돌입 후 연패가 이어지다가 전날 삼성전에서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해 10-10 무승부를 거뒀다.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이 과정에서 오태곤이 2안타, 오준혁이 극적인 싹쓸이 동점 적시타를 치는 활약이 깔렸다.

마운드에서는 2021 신인 장지훈과 조요한이 프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타선에서는 ‘감’을 찾는 모양새다. 그래서 김 감독도 더 신중하게 선수들을 살피고 있다.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개막 엔트리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흔히 백업이라고 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내야, 외야 모두 볼 수 있는 오태곤이 있고 오준혁이 이틀 전 홈런을 치고 어제는 동점타를 쳤다. 타격감이 너무 좋다. 시범경기 끝까지 가보고 최종 엔트리를 두고 의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유섬의 경우 이미 나온 얘기대로 계속 ‘좌익수’로 적응시킬 계획이다. 김 감독은 “잠실 LG전(29일, 30일)에서 좌익수로 쓸 생각이다. 당장 (포지션을) 바꾸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포지션 이동은 민감한 부분이다. 그래서 서서히 적응하도록 할 것이다. 추신수를 우익수로 넣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한유섬은 전날 삼성전에서 무난하게 좌익수를 소화했다. 김 감독은 “어떻게 보여지는지 점검할 것이다. 수비 코치 판단에 따르면 지금 유섬이가 좌익수로 나가는 데 나쁘지 않다고 한다. 적응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서서히 추신수 우익수, 한유섬 좌익수로 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두산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박성한(유격수)-김강민(중견수)-고종욱(좌익수)-이재원(지명타자)-오태곤(1루수)-오준혁(우익수)-고명준(3루수)-이흥련(포수)-정현(2루수) 순으로 타순이 꾸려졌다.
김 감독은 아직 승리 맛을 보지 못했지만 전날 무승부에 의미를 뒀다. 그는 “시범경기는 계속 선수들의 컨디션을 개막전까지 끌어 올리는 과정이다. 이기는 데 중점을 둘 수는 없다. 하지만 어제 무승부였어도 승리한 분위기였다. 백업 선수들이 어제 나가서 하나라도 치려고 하는게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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