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에서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의 뜻하지 않은 고민이 생겼다.
김태형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두 번째 등판 시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생각한 미란다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미란다는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5볼넷 7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개막전 선발로 결정하기 위해서는 한 차례 더 점검이 필요한 상황인데, 김 감독은 “미란다가 왼쪽 팔 뒤쪽이 불편하다고 한다. 근육통인 듯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내일(28일) 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지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 한 번 더 던져야 하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다른 새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보다 경험이 많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뜻밖의 변수가 생긴 것이다.
김 감독의 고민은 미란다 뿐만이 아니다. 주전 포수 박세혁의 몸 상태도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후 (박)세혁이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많은 경기 출장은 쉽지 않을 듯하다. 중간 중간 체크해보겠지만, 백업 선수가 더 많이 나가는 상황이 생길 듯하다”고 우려했다.
고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김 감독의 시선에 긍정적인 요소들도 보인다. 김 감독은 “어제 이영하가 던졌는데, 팔 동작 등 많이 좋아진게 눈에 보였다. 힘이 들어가는게 많이 없어졌다. (박) 세혁이도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어제 컨디션 정도만 되면 자기 몫은 해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영하는 전날(26) 잠실 LG전에서 3⅓이닝 동안 2실점을 했지만 시범경기인만큼 결과보다 구위 점검이 이뤄졌고, 김 감독과 포수 박세혁은 이영하의 투구 컨디션을 좋게 평가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필승조’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박치국, 김강률, 홍건희, 이승진을 두고 “현재 가장 믿을만한 필승조다”라고 꼽으면서 박치국과 김강률에 대해 “치국이는 경험을 쌓으면서 좋아졌고, 강률이도 좋아졌다. 팀에 보탬이 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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