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 해설위원이 2위권으로 전망한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을 앞두고 부상 악재를 만났다. 10승 투수와 30홈런 타자가 연이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해 시즌 초반 빨간불이 켜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오프 시즌에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한 FA 1루수 오재일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오재일은 전날 인천 SSG전에서 3번 1루수로 출장해 2타석을 치고 3회말 수비에서 교체됐다.
허 감독은 "오늘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옆구리 복사근 근육이 찢어졌다고 한다. 5주 진단을 받았다. (회복 기간이)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더 빨리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본 5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어제 2타석 치고 빠질 계획이었다. 두산 시절 복사근을 3번 정도 다쳤다고 하는데, 한순간에 복사근이 안 좋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오재일은 교체 후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27일 오전 병원 검진을 받고서 부상 진단이 나왔다. 삼성으로선 날벼락이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거포 1루수를 개막 직전에 부상으로 잃었다. 빨라야 5월 초순에 복귀가 가능하다. 두산 시절 옆구리 부상 이력이 많은 오재일이라 재발되지 않게 재활에 조심해야 한다.
앞서 마운드의 주축 선발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좌완 최채흥은 지난 14일 LG전에서 던진 후 복부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오른쪽 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근육이 3.5cm 정도 찢어져 8주 진단을 받았다. 부상 치료 후 불펜 피칭, 실전 경기를 거쳐 복귀하려면 6월 중순으로 넘어간다.
최채흥은 지난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평균자책점 리그 7위, 국내 선수 1위에 빛났다. 뷰캐넌, 라이블리에 이어 3선발을 맡을 투수였다.
최채흥의 부상 공백을 메울 후보는 양창섭이다. 허 감독은 "경기 운영이나 재능은 따로 얘기할 것이 없다. 불펜으로 준비하다가 선발 준비 과정이 짧다. 직구 구위만 올라오면 경쟁력 있고, 능력이 있다. 좀 더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거포 1루수로 삼성 타선에 장타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받았다. 최근 5시즌 동안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117홈런을 친 오재일은 펜스 거리가 짧은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30홈런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감독은 오재일이 빠진 1루 자리에 대해 "있는 선수들로 구성해야 한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는 선수로 내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규, 이성곤 등이 1루 자원이다.
삼성은 지난해 타율 3할1푼2리 20홈런을 친 김동엽도 재활 중이다. 허 감독은 "지금 티배팅 정도 하고 있고, 다음 주에 배팅을 시작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활배근 부상을 당한 김동엽은 개막전에는 출장이 힘들고, 최소 일주일 정도는 결장할 전망이다.
27일 비로 취소됐지만, 삼성은 LG전에 박해민(중견수)-김상수(2루수)-구자욱(우익수)-피렐라(지명타자)-이원석(3루수)-강민호(포수)-김헌곤(좌익수)-이학주(유격수)-이성규(1루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오재일과 김동엽이 정상적으로 출장할 때, 박해민-김상수-구자욱-피렐라-오재일-김동엽-이원석-강민호-이학주의 타순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느껴진다.
한편 이승엽 해설위원은 1강으로 NC를 선택하고, 친정팀 삼성을 2위권으로 꼽았다. 그는 "컨택 능력이 뛰어난 피렐라와 오재일의 영입으로 공격력이 한층 강화됐다. 특급 신인 이승현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라팍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이 10승 투수와 30홈런 타자의 1~2개월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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