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로맥, 쉬어도 돼’ SSG 19세 신인타자 “죽어도 내 스윙하겠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3.28 09: 24

올해 SSG 랜더스 선수단에는 패기 넘치는 신인이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광중,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2라운드에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고명준(19)은 선배들 틈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월부터 3월 초까지 제주도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기간에 “신인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캠프에 참가하게 돼 얼떨떨하다”던 고명준은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씩씩하게 뛰고 있다.
고명준은 제주 캠프 기간 “신인답게 더 열심히 하겠다”며 “최정 선배님을 비롯해 많이 보고 배우겠다. 타격 매커니즘을 잘 다듬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SSG 랜더스 신인 고명준. / soul1014@osen.co.kr

아직 배우고 테스트를 받는 시기이지만 분명 눈에 띄고 있다. 고명준은 연습경기에서 11타수 5안타(타율 .455)의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3득점에 1타점도 있다. 장타율은 .455. 
강한 인상을 남긴 고명준은 시범경기에도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시범경기에 들어간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대타로 나가 1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그는 23일 롯데전에서 기어코3타수 2안타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2루타 한 개도 포함.
원정을 마치고 인천 홈구장으로 돌아온 그는 25일 삼성전에서 경기 후반 1루수로 뛰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대신 교체 투입됐다. 안타 생산에는 실패했지만 이튿날 다시 경기 후반 로맥 대신 들어가 안타 하나와 9회 볼넷을 고르며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신인 고명준은 SSG가 10-10 무승부로 처음으로 패배를 면하는데 힘을 보탰다.
아직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긴 상황은 아니지만 연습경기 4할 타율, 시범경기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고명준 스스로는 감독, 코치들의 조언을 잘 새겨듣고 있다. 
고명준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신다. ‘실수하면서 배우는거니 괜찮다’고 격려해주신다”면서 “수석 코치님과 타격 코치님이 타석에 들어가기 전 ‘자신감 있게 네가 하고 싶은 스윙을 하라’고 조언을 주신다. 그래서 나도 뭐든지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 ‘죽어도 내 스윙은 하고 죽자’는 각오로 타석에 들어선다”고 말했다.
이런 패기로 내로라하는 선배들 틈에서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고명준은 “수비를 할 때도 실수는 누구나 다 하는 거니 기죽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한 번 했던 실수는 다시 안하려고 노력하고, 보완해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시범경기는 계속 선수들의 컨디션을 개막전까지 끌어 올리는 과정이다”면서 “백업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하나라도 치려고 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고 칭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개막 엔트리를 두고 고민한다.  ‘패기’로 무장한 신인 고명준도 계속 지켜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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