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의 합류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KT 위즈 선발진. 이강철 감독은 “건강하다면 5명 모두 10승을 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KT의 지난 시즌 창단 첫 가을야구의 최대 원동력은 굳건한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필두로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 배제성 등 무려 로테이션 내 4명의 투수가 10승 이상을 올리며 정규시즌 2위를 견인했다. KT가 거둔 81승(1무 62패) 중 무려 65%에 달하는 53승이 선발진에서 나왔다.
그런데 올해 KT 선발진이 더 강해진다. 기존 4명에 검증된 선발 자원 고영표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2014년 팀에 입단해 2017년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8로 활약한 KT의 ‘원조 에이스’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돌아왔다. 최근 등판이었던 26일 한화전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삐끗했지만, 그 전까지 4경기 10이닝 무실점의 안정감을 뽐내며 일찌감치 5선발 자원으로 낙점됐다. 소형준, 배제성, 고영표 트리오는 리그 최강 토종 3인방으로 평가받는다.
![[사진] 좌측부터 데스파이네-쿠에바스-소형준-배제성-고영표](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28/202103280033779858_605f5196c4c1b.jpg)
고영표의 가세로 5명 모두에게 10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상황. 전날 수원에서 만난 이 감독은 “고영표가 제 역할만 해주면 선발승으로만 60승이 가능할 것 같다. 여기에 중간 쪽에서 15승을 더해 75승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5강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올해도 강력한 선발야구를 펼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KT가 물샐 틈 없는 로테이션을 구축하며 자연스레 10승 투수 5명 배출이라는 진기록에 관심이 쏠린다. KBO리그 출범 이후 한 팀에서 10승 투수 5명이 동시에 나온 사례는 5차례뿐. 1992년 해태(이강철, 김정수, 신동수, 문희수, 조계현)를 시작으로 1993년 해태(조계현, 송유석, 김정수, 선동열, 이강철, 이대진), 1998년 현대(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김수경, 최원호), 2015년 삼성(윤성환, 차우찬, 피가로, 클로이드, 장원삼), 2018년 두산(후랭코프, 린드블럼, 이용찬, 유희관, 이영하)이 이를 해냈다.
올해 KT 선발 5명이 모두 10승을 거둔다면 3년 만에 역대 6번째 기록이 쓰여지게 된다. 또한 선발승으로만 10승 5명이 나온 팀은 2015년 삼성밖에 없었기에 KT가 역대 두 번째로 해당 기록에 이름을 새길지 관심이 쏠린다. 이 감독은 “소형준, 배제성이 작년처럼만 해주고, 5명 모두 건강하게 돌아간다면 각자 10승은 할 수 있다”고 이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