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던지기 논란→그립 변화’ 박동원, 앞으로 위험한 장면 사라질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3.29 05: 32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30)이 최근 배트 논란이 불거지자 배트 그립을 바꿨다. 
박동원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박동원은 평소와는 다른 타격폼으로 타석에 임했다. 최근 불거진 ‘배트 논란’을 의식해 변화를 준 것이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의 배트 그립 변화. 이전에는 왼손이 배트 노브를 감싸고 있었지만(왼쪽), 25일 경기부터는 왼손에 배트 노브를 걸고 타격을 하고 있다. / OSEN DB, 중계화면 캡쳐

박동원은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스윙 도중 배트를 놓쳐 3루 덕아웃으로 배트가 날아가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물론 고의성은 없었지만 자칫 선수가 부상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박동원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타격폼 등을 수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과거 헛스윙 후 한 손을 놓으면서 배트로 포수의 머리를 가격하는 일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박동원은 결국 타격 그립을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23일 시범경기까지는 왼손으로 배트 노브(배트 끝 손잡이 부분)을 감싸 쥐고 타격을 했지만, 이후 경기부터는 왼손 새끼손가락을 배트 노브에 걸고 타격을 하고 있다. 이렇게 배트를 잡을 경우 스윙을 할 때 배트가 손에서 빠져나갈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키움 관계자는 “박동원도 이전부터 위험한 장면이 나왔던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타격폼도 조금씩 꾸준히 수정해왔다. 올해도 타격코치와 많은 논의를 하면서 타격폼을 바꿨지만 또 이런 장면이 나왔다. 그래서 타격 그립을 완전히 바꿨다. 타격 그립을 바꾸면 타격 메카니즘이 완전히 변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타자가 배트 그립을 바꾸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다. 특히 아직 시범경기 기간이지만 시즌 개막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 타격폼을 바꾸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기도하다. 실제로 박동원은 배트 그립을 바꾼 뒤 스윙을 할 때 약간 어색한 느낌을 보이면서 2경기 동안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위험한 장면이 나오는만큼 변화는 불가피했다. 차라리 최대한 빨리 변화를 주고 새로운 배트 그립에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최선의 판단이다. 박동원은 이날 브룩스의 공에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첫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배트 그립을 바꾼 이후 첫 안타를 날렸다. 
올 시즌 종료 후 FA를 앞두고 있는 박동원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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