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6km' 장시환 복귀, "새 감독님 앞, 설레고 긴장됐다"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28 16: 30

한화 베테랑 투수 장시환(34)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앞에서 첫선을 보였다. 
장시환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1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전에 6회 구원등판,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안타 없이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해온 장시환은 수베로 신임 감독이 보는 앞에서 처음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3일 퓨처스 연습경기에서 실전을 한 차례 거친 뒤 5일만의 등판. 경기 전 수베로 감독은 "장시환은 경기 내용보다 신체적인 부분을 확인할 것이다. 부상 회복 단계를 고려해 1군에 남아 운동을 할지, 아니면 2군으로 보내 준비를 하게 할지 결정할 것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오늘 경기를 보고 다시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다"고 밝혔다.

1회초 한화 장시환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6회 첫 타자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 잡으며 시작한 장시환은 전준우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중전 안타성 타구를 건져낸 유격수 하주석의 호수비가 빛났다. 그러나 이후 이병규, 정훈, 한동희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준태를 헛스윙 삼진 잡고 위기를 넘겼다. 7회에는 공 9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하며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최고 146km 직구(16개) 중심으로 슬라이더(9개) 커브(6개) 포크(3개)를 구사했다. 경기 후 수베로 감독은 “장시환이 위기를 스스로 잘 대처했다. 직구 외에도 포크, 커브를 던져 타자와 싸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게 돋보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시환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라 설렜다. 새로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앞에서 선보이는 자리였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설렜고, 긴장됐다”며 “첫 이닝에 잘 던지고 싶어 욕심이 나다 보니 제구가 안 잡혔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지는 등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을 해봤다. 경기를 많이 못 나간 상태라 여러 가지 시험하는 게 도움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장시환은 “수술 부위 통증은 전혀 없다.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다”며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님과 다음 등판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다음 경기에선 60구 정도 소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장시환이 투구수 100개 언저리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한화의 선발투수 고민도 한결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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